wee 온책읽기 : 이룸의 여정
이연진 작가님과 wee 38호를 함께 읽어요. 작가님의 모닝레터를 받고, '되고 싶은 나'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요.
구성 1 weedoors 8주 참여권 (기존 구독자 용)
2 weedoors 8주 참여권 + wee 38 단권 구매
3 weedoors 8주 참여권 + weeknock(신규 정기 구독권)
일정 10월 1일(화) ~ 11월 30일(토)
방식 두 달 동안 연진 작가님과 함께 wee 38호를 읽고, 24개의 시도를 하고 기록해요.
[About weedoors]
wee와 함께 쉽고 즐겁게 ‘일상의 작은 시도’들을 하는 모임이에요.
우리는 구독자들을 '위키weekey'라고 불러요. '내 삶의 키를 찾아가는 사람'들이죠. 위키는 날마다 크고 작은 문들을 마주해요. 문을 통해 바깥 세상을 보고, 문을 열고 나를 세상에 던져보기도 하죠. 쉽게 열린 문은 쉽게 닫히기도 하고. 나갔다 돌아와서야 내 자리의 귀함을 알게 되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는 위키들과 함께할 ‘일상의 작은 시도’를 weedoors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wee에서 아이와 함께 자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진 작가님이 호스트로 위키들을 맞이할 거예요. 더 나은 나, 되고 싶은 나를 만나는 여정이 시작되길 바랍니다.
[doors 102]
이룸의 여정 : 아멜리에 프로젝트
about 이연진 작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 심미적 취향 생활자,
다정하고 느리게 살아가는 엄마로, 숲 곁에서 생활하며 글을 쓰고 가정을 돌봅니다.
내향적인 성향과 고유한 취향이 육아에 녹아드는 시간을 담은 《내향 육아》, 《취향 육아》를 썼습니다.
wee 온책 읽기 :
‘한 학기 한 권’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초중고 국어 시간에 책 한 권을 온전히 읽으며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활동인데요. 그 시작은 일본 나다 중학교의 다케시라는 국어 선생님 수업이었다고 해요. 나다 중학교는 당시 학력이 그리 좋지 않은 학교였는데, 다케시 선생님은 그 학교에서 <은수저>라는 얇은 소설책 한 권으로 3년간 수업을 하셨대요. 학생들에게 아주 적은 분량을 읽어오라는 숙제를 내주고 수업 시간에는 단어 하나까지 꼼꼼히 톺아보았다고 해요. 책에 음식을 먹는 장면이 있으면 실제로 그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공부한 많은 학생이 후에 일본을 이끄는 인물이 되었는데, 그들은 성공의 이유로 하나같이 다케시 선생님과의 국어 수업을 꼽았다고 해요. 그런 긍정적인 효과 덕에 우리 아이들도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경험하게 되었고요. 이렇게 책 한 권을 천천히 읽어보는 온책 읽기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활동이 될 것 같아요.
이룸의 여정을 시작해요
wee 38호 주제는 '되고 싶은 나'예요. 사실 우리는 누구나 삶의 변화와 꿈의 성취를 바라지요. 그런데 그저 막연히 바라기만 할 뿐 그것을 위한 준비는 잘 하지 않아요. 이번 챌린지를 구상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사전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인식을 ‘여기 존재하지만 이제껏 알아차리지 못한 일’이나 ‘내가 바라는 세계’로 돌려놓는 작업을 할 거예요. 직감을 활용하며, 좀 더 가벼워지고 분명해질 거예요. 또 스스로 ‘나’란 사람이 편안해지는 지점을 찾아볼 거예요. 누구처럼, 언제까지, 어떠한 내가 되리란 강박을 벗고 좀 더 여유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살필 거예요. 되고픈 내가 되기 위한 여정의 시작, ‘스테이지 0’이랄까요?
‘꿈’ 그 자체보다 소중한 꿈의 본체인 나 자신을 가다듬고, 꿈의 터앝인 나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요. 102호에서 우리는 그렇게 꿈을 팔 벌려 맞아줄 거랍니다.
아멜리에 프로젝트
‘되고 싶은 나’가 되기 위해선 지금의 나를 끌어안는 동시에 깨며 나아가야 하잖아요. 쉽지 않은 이 일을 가장 잘 해낸 사람이 누굴까, 생각하다 영화 ‘아멜리에’의 주인공 아멜리가 떠올랐어요. 아멜리에게도 ‘되고 싶은 나’가 있었어요. 그 모습이 되기 위한 과정이 만만치 않지만, 자못 경쾌하고 명랑해요. 그녀가 자신의 욕망 그 자체보다 지금 삶이 건네는 설렘을 좇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렇게 아멜리는 꿈을 이룰 뿐 아니라 주위에 빛을 던져주는 일까지 해내지요. 이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궁극적인 ‘이룸’의 모습입니다. 유연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 내가 변함으로 주위까지 멋지게 변화시키는 일. 평소와 아주 조금 다른 것을 경험하고, 그로부터 나의 ‘평소’에 새로운 빛을 비추며 성숙해가는 일. 그렇게 꿈을 마중하는 삶. 얼마나 신날까요.
저는 지난 101호 챌린지를 진행하며 그와 비슷한 체험을 했어요. 덕분에 두 권의 책에서 내향인임을 자처하며 안주를 추구하던 제가 다른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지요. <용감한 시도와 산뜻한 변화>에 대해.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애정 어린 눈으로 삶을 바라보며 오늘보다 내일, 아주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나아가는 것 아닐까요? 삶의 흐름을 바꾸기 전, 먼저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꾸어 보아요. 매일 잠깐이면 되어요. 조금씩이면 족해요. 하루에 5밀리미터씩이라도 움직여 보는 거예요! 지금보다 아주 조금만. 주위의 공기가 밝아지는, 신나는, 약동하는 정도의 변화가 감지됐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 weedoors 102 '체크인 레터' 중에서
[같이하면 좋을 사람들]
나로 선명해지고 되고 싶은 나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
용감한 시도와 산뜻한 변화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한 권의 책을 넓고 깊게 보는 온책 보기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천천히 친밀한 호흡으로 매일의 의지를 이어나가고 싶은 사람
wee의 'we are enough'메시지에 공감하며 함께 연대하고 싶은 사람
[102호 모닝 레터 미리 보기]
시도 1. 아침 해의 선물
여러분 찬빈네집 초청장, 잘 받아보셨나요? 곳곳에 책과 LP들, 눈에 익은 포스터들이 즐비해 아날로그 좋아하는 사람들의 향수를 일으키는 정감 가는 곳이었지요. 찬빈네집의 주인장 박찬빈 님이 이야기를 모으는 사람이라는 점도 좋았고요. 요새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산책이라는 말도 참 반가웠어요. 그는 저녁 산책꾼인데‘배우자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어서 저녁 산책이 좋다’고 해요.
아이가 어리던 때는 저도 아이와 저녁 산책을 자주 했어요. 남편이 늦는 날이면 둘이 이른 저녁을 먹고 어슬렁어슬렁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노을이 비낄 무렵 뒷산에 올랐다 놀이터에 들러 깜깜할 때 돌아오는 게 우리의 코스였죠. 아이가 바빠진 요즘은 홀로 아침 산책에 나섭니다. 말갛게 돋는 아침 해는 어쩜 매일 보아도 매일 새롭게 아름다워요. 세상이 깨어나는 순간을 볼 때면 마치 대단한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지요. 내가 쿨쿨 자던 시간에 이런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니, 놀랍잖아요! 정말이지 너무 기뻐서 해를 향해 박수를 치기도 하고 손을 흔들기도 합니다.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를 보살펴주세요”겸손한 마음으로 신께 기도도 드리고요. 멀리 떠나지 않아도, 무언가를 갖지 않아도, 작은 습관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제껏 몰랐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자 더 많이 웃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부드러워졌어요. 산책에서 돌아오면 후다닥 해치워야 할 일들이 줄을 섰지만, 주눅 들지 않아요. 더 자겠다는 아이에게도 다정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고요. 종일 기분이 좋은데, 이유는 모르겠어요. 저는 이것을 그저 ‘아침
해의 선물’이라 어림하고 있답니다. 평생 올빼미형 인간으로 살던 제가 이 선물을 받기 위해 일찍 일어나 걷고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강추하고 있고요.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공평히 주어지는 이 선물을 여러분도 꼭 받아보셨으면 해요. 1주일에 한 번, 1달에 한 번, 혹은 1년에 한 번이라도.
[읽기]
38호 <CBP’S HOUSE, NEXT STEP> P56
[시도하기]
우선 일찍 일어나야 해요. 요즘 해 돋는 시각이 6시 20분쯤 된답니다. 꼭 나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창문을 열고 혹은 출근길에. 밤을 밀고 떠오르는 해와 마주하는 거예요. 그 새롭고 순수한 에너지를 흠뻑 느껴보세요. 주변에 폐가 되지 않는다면, 저처럼 기쁨의 함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쳐도 좋아요. 마음껏 그 순간을 즐겨주세요. 그 기쁨을 마음에 간직하고 사는 하루는 분명 다를 거예요. 메리 올리버의 시 ‘why i wake early’를 온 맘으로 이해하게 되지요.
시도 2. 1인용 식탁
‘CON TE’의 세 자매 인터뷰는 유쾌했어요. 인터뷰를 읽었을 뿐인데 해 좋은 오후 이탈리아 어느 거리에서 친한 이웃과 수다를 떨다 온 기분이 들었거든요. ‘함께’라는 키워드가 이들 각각의 삶에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세 분의 옷차림새처럼요! ‘가정식 요리’라는 표현을 자주 쓰시는 것도 참 좋았어요. 요리의 국적 불문, 집밥의 매력을 잘 아시는 분들 같아 마음이 완전히 기울었지요. 저 역시 가정식을 애호하고 부암동 팬이기도 하니 올가을 꼭 가 봐야지, 결심하게 되었지요.
몇 해 전 소화기가 나빠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1년이 넘는 치료기간 동안 흰죽 몇 숟가락으로 하루를 나는 나날을 보내야 했지요. 정말 힘들었는데, 그때 가장 먹고 싶던 음식이 뭔지 아세요? 다름 아닌 내 손으로 지어 먹는 밥이었습니다. 바삭하게 구운 김에 노릇노릇 달걀말이, 달래 넣고 끓인 된장국에 고슬하게 지은 밥. 이렇게 평소 잘 먹던 내가 차린 내 밥이 세상 어떤 산해진미보다도 그리웠어요.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냉장고를 뒤져 뚜걱뚜걱 밥을 짓는 평소의 삶이 너무도 갖고 싶었어요. 내 손으로 식구들을 챙기고 집안을 돌보는 일상이 못 견디게 그리웠지요. 이전에는 식구들이 없을 때 식사를 건너뛰거나 토스트나 과일로 대충 때우기 일쑤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누구의 것보다 제 식사에 가장 정성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생선구이 한 토막에 무른 밥, 향신료 없는 절임 반찬과 순한 국. 매끼 나를 위해 차리는 밥상입니다. 너무나 조촐하지만 아끼는 그릇에 담아 ‘잘 먹겠습니다!’ 크게 외치고 감사히 먹고 있어요. 차리고 먹고 치우는 일련의 행위를 귀찮아하는 대신 이렇게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여깁니다. 손수 내 밥을 차려 맛있게 먹고 힘을 내는 일상이 얼마나 대단한 축복인지를 깨달은 거지요. 당연한 줄 알았던 것이 불가능해졌을 때, 그 당연한 것은 애틋한 것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너무 자주‘평소’의 가치를 그것을 잃고야 알게 돼요. 부디 여러분은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길 바라며 이 시도를 제안합니다.
[읽기]
38호 <WITH YOU, TOGETHER WITH US> . P44
[시도하기]
자, 오늘은 오직 나를 위한 1인용 식탁을 차려볼까요? 암만 소박해도 갓 끓이고 구운 것들을 내 입맛대로 준비해 익숙한 식탁에 차려 먹으면 마음이 놓이고 기운이 솟지요. 간소하게라도 상을 차려주세요.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닌 <나의 애씀과 사랑스러움을 알아주기 위한> 식탁을 꾸려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요리해,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맛있게 먹으며 ‘수고했어, 이거 먹고 더 신나게 살자!’스스로 응원하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 책과 함께라면 더 근사한 1인용 식탁이 되겠지요. 어때요, 손수 지은 따뜻한 밥을 먹으니 역시 힘이 나지요?
시도 3. 하면, 돼요.
고백하건대 저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그러니까, 자우림이‘hey hey hey’를 부르던 시절부터 김윤아 님의 팬이었습니다. 30년 가까이 김윤아 님을 봐오며 그 고유한 분위기 안에서 매번 새로워지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더불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 부분만은 참 한결같다며 미소 지었죠. 힘듦에 기꺼이 뛰어들어 허우적대다 마침내 찢어내는 사람이란 점. ‘발레는 조금만 움직여도 힘든데, 그 힘듦이 참 좋아요. 어렵지 않으면 보람이 없어요. 힘들어야 내가 살아 있다고 느끼죠.’ 이 대목이 그랬어요. 그녀는 힘듦을 디딤돌 삼을 줄 아는 단단한 사람이어요. 그래서 저는 이토록 오래 그녀를 좋아하고 있나 봅니다. 저는 도무지 그렇지 못하거든요. 힘든 일 앞에선 덜컥 겁을 집어먹곤 하죠. ‘하면 된다’가 아닌 ‘되면 한다’는 식의 사람이랄까요. 특히 내키지 않는 일을 강제로 해야 할 때는 어휴, 숨어버리고 싶어요. 헌데, 그런 제가 요즘 변하고 있답니다. 아주 작은 말씨의 변화 덕분인데요. 우리가 자주 듣는 말 중 가장 맥 빠지는 건‘해야 한다’가 아닐까 싶어요. 이 말을 들을 때면 강요당하는 느낌은 물론 죄책감까지 얹히죠. 그래서 저는 제 마음 판에서 ‘해야 한다’는 말을 싹싹 지우고‘할 수 있다’는 표현을 쓰기로 했어요. 차이를 느껴볼까요?
‘나는 오늘 대청소를 해야 한다’와 ‘나는 오늘 대청소를 할 수 있다’,
‘나는 오늘 글 2개를 마감해야 한다’와 ‘나는 오늘 글 2개를 마감할 수 있다’
이처럼 ‘할 수 있다’는 말하는 스스로의 힘을 북돋고 일을 잘 해냈을 때 대견함을 미리 느낄 수 있게 해줘요. 아무리 힘든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는 용기가 솟지요. 게다가 나에게 대청소할 수 있는 집과 힘이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를 상기할 수 있어 더 좋아요. 마감할 글이 2개나 있고 이 글을 읽어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책상에 앉는 시간이 행복해져요. 반면 ‘해야 한다’는 우리를 움츠러들게 해요. 자신이 나약해서 결코 이 일을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없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어 그 일을 해나가는 과정이 더욱 두렵게 느껴지지요. 이처럼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나 자신에게 쓰는 말씨를 조금씩 바꿔보기로 해요. 사소한 변화지만 기대 이상으로 효과가 좋답니다.
[읽기]
38호 <BORN INTO MUSIC>. P16
[시도하기]
지금 하기 싫어 미뤄둔 일이 있나요? 혹은 두려워서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는 무언가는요? 오늘 그 일을 해보아요. ‘~을 해야 한다’며 자신을 채근하는 대신 ‘나는 ~을 할 수 있다!’ 이 말을 씩씩하게 던져 놓고 냅다 뛰어드는 거예요. 곧 개운한 마무리를 보게 되리라 장담해요. 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이 그렇더라고요. 힘들어 보여도 하면, 돼요. 애초에 우리는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 시도의 순서는 랜덤으로 넣었습니다.
[101호 연:다챌린지 입주민들의 후기]
" 스물네 개의 시도. 많다고 생각했었고 내가 과연 모두 시도해 볼 수 있을까 걱정하고 설레며 시작했었는데, 정말 '벌써'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을 만큼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어요. 그 시도들을 겪어가면서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중 몇 가지는 꾸준히 해 나가려 하고, 또 몇 가지는 계속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거든요. 책 한 권으로 스물네 가지의 시도가 가능할까 궁금했었는데 모닝레터를 받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에 감탄하기도 했어요. 어떤 시도는 그 자체로 뭉클해서 여러 번 다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
"'연:다 챌린지'를 하며 제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를 해봤던 것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누군가에게 dm을 보내고, 매 순간 거울을 보며 제 표정을 살피고, 낯선 아이의 세계도 들여다보고요. 과거에서 현재까지 변화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이 모든 시도를 혼자가 아닌 101호 주민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특히나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한 저는 주민분들의 챌린지를 보며 육아 선배님들의 여유를 엿볼 수 있었답니다. 저에게도 그런 여유가 있는 날이 오겠지,하며 하루하루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저는 올해 여름의 이 다정했던 기억을 최대한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의 말이 다르게 들리고 더 귀를 기울이며 미소 지을 수 있었던 이 여름이 너무 소중해요. 그리고 이번 시도들을 겪으며 아이들에게 다르게 다가가는 저를 느꼈어요. 늘 익숙해서 어쩌면 당연하기도 했던 우리의 관계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는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이자 저의 시간이라는 지금의 소중함이 깃들었어요."
[같이 하는 방식]
* 모집인원 : 5인 이상 최대 30명
* 구성 : weedoors 참여권 + wee 38호
* 프로그램
매주 화, 목, 토 오전 9시, 이연진 작가 님의 모닝 레터가 발송됩니다.
읽기 작가 님이 제안하는 기사를 읽어요.
시도하기 2~3일 동안 미션을 시도해 주세요.
기록하기 시도 기록을 게시글에 남겨 주세요.
응원하기 서로의 기록을 보며, 댓글로 마음을 표현해요.
10월 1일(화) - 10월 28일(월) 4주 weedoors
10월 29일(화) - 11월 4일(화) 1주 방학
11월 5일(화) - 11월 30일(토) 4주 weedoors
* weedoors 프로그램은 1회 밋업 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매 주 화, 목, 토 오전 9시 위매거진 홈페이지 - 커뮤니티 - weedoors 폴더에 모닝 편지가 업로드됩니다.
* 혜택
1. 챌린지 체크지 파일 온라인 제공
2. 전체 챌린지 달성한 분에게 이연진 작가님 도서 E북 제공
[참여하는 방식]
* 티켓 오픈 일정 9월 19일(목) ~ 9월 25일(수)
* 사전 밋업 9월 30일(월) 오전 11시 (온라인)
[ 환불 기준]
weedoors 시작 5일 전 100% 환불,
weedoors 시작 1일 전 50% 환불,
weedoors 1회차 참여 이후 40% 환불,
weedoors 2회차 참여 이후 20% 환불.
weedoors 3회차 참여 이후 환불 불가.
상품 배송 및 기간
배송은 국내 택배업체로 발송되며, 주문일로부터 3일 이내 발송됩니다.
교환/ 환불
제품의 교환은 회수 후 상품 검토 후 교환 제품이 발송됩니다.
제품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로 반송을 해주셔야 교환, 환불이 가능합니다.
사용 흔적이 있거나 훼손, 오염된 경우 교환, 환불이 어렵습니다.
제품의 반송 시 사은품을 함께 발송해주세요.
[About weedoors]
wee와 함께 쉽고 즐겁게 ‘일상의 작은 시도’들을 하는 모임이에요.
우리는 구독자들을 '위키weekey'라고 불러요. '내 삶의 키를 찾아가는 사람'들이죠. 위키는 날마다 크고 작은 문들을 마주해요. 문을 통해 바깥 세상을 보고, 문을 열고 나를 세상에 던져보기도 하죠. 쉽게 열린 문은 쉽게 닫히기도 하고. 나갔다 돌아와서야 내 자리의 귀함을 알게 되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는 위키들과 함께할 ‘일상의 작은 시도’를 weedoors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wee에서 아이와 함께 자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진 작가님이 호스트로 위키들을 맞이할 거예요. 더 나은 나, 되고 싶은 나를 만나는 여정이 시작되길 바랍니다.
[doors 102]
이룸의 여정 : 아멜리에 프로젝트
about 이연진 작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 심미적 취향 생활자,
다정하고 느리게 살아가는 엄마로, 숲 곁에서 생활하며 글을 쓰고 가정을 돌봅니다.
내향적인 성향과 고유한 취향이 육아에 녹아드는 시간을 담은 《내향 육아》, 《취향 육아》를 썼습니다.
wee 온책 읽기 :
‘한 학기 한 권’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초중고 국어 시간에 책 한 권을 온전히 읽으며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활동인데요. 그 시작은 일본 나다 중학교의 다케시라는 국어 선생님 수업이었다고 해요. 나다 중학교는 당시 학력이 그리 좋지 않은 학교였는데, 다케시 선생님은 그 학교에서 <은수저>라는 얇은 소설책 한 권으로 3년간 수업을 하셨대요. 학생들에게 아주 적은 분량을 읽어오라는 숙제를 내주고 수업 시간에는 단어 하나까지 꼼꼼히 톺아보았다고 해요. 책에 음식을 먹는 장면이 있으면 실제로 그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공부한 많은 학생이 후에 일본을 이끄는 인물이 되었는데, 그들은 성공의 이유로 하나같이 다케시 선생님과의 국어 수업을 꼽았다고 해요. 그런 긍정적인 효과 덕에 우리 아이들도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경험하게 되었고요. 이렇게 책 한 권을 천천히 읽어보는 온책 읽기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활동이 될 것 같아요.
이룸의 여정을 시작해요
wee 38호 주제는 '되고 싶은 나'예요. 사실 우리는 누구나 삶의 변화와 꿈의 성취를 바라지요. 그런데 그저 막연히 바라기만 할 뿐 그것을 위한 준비는 잘 하지 않아요. 이번 챌린지를 구상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사전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인식을 ‘여기 존재하지만 이제껏 알아차리지 못한 일’이나 ‘내가 바라는 세계’로 돌려놓는 작업을 할 거예요. 직감을 활용하며, 좀 더 가벼워지고 분명해질 거예요. 또 스스로 ‘나’란 사람이 편안해지는 지점을 찾아볼 거예요. 누구처럼, 언제까지, 어떠한 내가 되리란 강박을 벗고 좀 더 여유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살필 거예요. 되고픈 내가 되기 위한 여정의 시작, ‘스테이지 0’이랄까요?
‘꿈’ 그 자체보다 소중한 꿈의 본체인 나 자신을 가다듬고, 꿈의 터앝인 나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요. 102호에서 우리는 그렇게 꿈을 팔 벌려 맞아줄 거랍니다.
아멜리에 프로젝트
‘되고 싶은 나’가 되기 위해선 지금의 나를 끌어안는 동시에 깨며 나아가야 하잖아요. 쉽지 않은 이 일을 가장 잘 해낸 사람이 누굴까, 생각하다 영화 ‘아멜리에’의 주인공 아멜리가 떠올랐어요. 아멜리에게도 ‘되고 싶은 나’가 있었어요. 그 모습이 되기 위한 과정이 만만치 않지만, 자못 경쾌하고 명랑해요. 그녀가 자신의 욕망 그 자체보다 지금 삶이 건네는 설렘을 좇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렇게 아멜리는 꿈을 이룰 뿐 아니라 주위에 빛을 던져주는 일까지 해내지요. 이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궁극적인 ‘이룸’의 모습입니다. 유연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 내가 변함으로 주위까지 멋지게 변화시키는 일. 평소와 아주 조금 다른 것을 경험하고, 그로부터 나의 ‘평소’에 새로운 빛을 비추며 성숙해가는 일. 그렇게 꿈을 마중하는 삶. 얼마나 신날까요.
저는 지난 101호 챌린지를 진행하며 그와 비슷한 체험을 했어요. 덕분에 두 권의 책에서 내향인임을 자처하며 안주를 추구하던 제가 다른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지요. <용감한 시도와 산뜻한 변화>에 대해.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애정 어린 눈으로 삶을 바라보며 오늘보다 내일, 아주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나아가는 것 아닐까요? 삶의 흐름을 바꾸기 전, 먼저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꾸어 보아요. 매일 잠깐이면 되어요. 조금씩이면 족해요. 하루에 5밀리미터씩이라도 움직여 보는 거예요! 지금보다 아주 조금만. 주위의 공기가 밝아지는, 신나는, 약동하는 정도의 변화가 감지됐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 weedoors 102 '체크인 레터' 중에서
[같이하면 좋을 사람들]
나로 선명해지고 되고 싶은 나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
용감한 시도와 산뜻한 변화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한 권의 책을 넓고 깊게 보는 온책 보기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천천히 친밀한 호흡으로 매일의 의지를 이어나가고 싶은 사람
wee의 'we are enough'메시지에 공감하며 함께 연대하고 싶은 사람
[102호 모닝 레터 미리 보기]
시도 1. 아침 해의 선물
여러분 찬빈네집 초청장, 잘 받아보셨나요? 곳곳에 책과 LP들, 눈에 익은 포스터들이 즐비해 아날로그 좋아하는 사람들의 향수를 일으키는 정감 가는 곳이었지요. 찬빈네집의 주인장 박찬빈 님이 이야기를 모으는 사람이라는 점도 좋았고요. 요새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산책이라는 말도 참 반가웠어요. 그는 저녁 산책꾼인데‘배우자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어서 저녁 산책이 좋다’고 해요.
아이가 어리던 때는 저도 아이와 저녁 산책을 자주 했어요. 남편이 늦는 날이면 둘이 이른 저녁을 먹고 어슬렁어슬렁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노을이 비낄 무렵 뒷산에 올랐다 놀이터에 들러 깜깜할 때 돌아오는 게 우리의 코스였죠. 아이가 바빠진 요즘은 홀로 아침 산책에 나섭니다. 말갛게 돋는 아침 해는 어쩜 매일 보아도 매일 새롭게 아름다워요. 세상이 깨어나는 순간을 볼 때면 마치 대단한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지요. 내가 쿨쿨 자던 시간에 이런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니, 놀랍잖아요! 정말이지 너무 기뻐서 해를 향해 박수를 치기도 하고 손을 흔들기도 합니다.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를 보살펴주세요”겸손한 마음으로 신께 기도도 드리고요. 멀리 떠나지 않아도, 무언가를 갖지 않아도, 작은 습관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제껏 몰랐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자 더 많이 웃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부드러워졌어요. 산책에서 돌아오면 후다닥 해치워야 할 일들이 줄을 섰지만, 주눅 들지 않아요. 더 자겠다는 아이에게도 다정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고요. 종일 기분이 좋은데, 이유는 모르겠어요. 저는 이것을 그저 ‘아침
해의 선물’이라 어림하고 있답니다. 평생 올빼미형 인간으로 살던 제가 이 선물을 받기 위해 일찍 일어나 걷고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강추하고 있고요.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공평히 주어지는 이 선물을 여러분도 꼭 받아보셨으면 해요. 1주일에 한 번, 1달에 한 번, 혹은 1년에 한 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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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 <CBP’S HOUSE, NEXT STEP> P56
[시도하기]
우선 일찍 일어나야 해요. 요즘 해 돋는 시각이 6시 20분쯤 된답니다. 꼭 나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창문을 열고 혹은 출근길에. 밤을 밀고 떠오르는 해와 마주하는 거예요. 그 새롭고 순수한 에너지를 흠뻑 느껴보세요. 주변에 폐가 되지 않는다면, 저처럼 기쁨의 함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쳐도 좋아요. 마음껏 그 순간을 즐겨주세요. 그 기쁨을 마음에 간직하고 사는 하루는 분명 다를 거예요. 메리 올리버의 시 ‘why i wake early’를 온 맘으로 이해하게 되지요.
시도 2. 1인용 식탁
‘CON TE’의 세 자매 인터뷰는 유쾌했어요. 인터뷰를 읽었을 뿐인데 해 좋은 오후 이탈리아 어느 거리에서 친한 이웃과 수다를 떨다 온 기분이 들었거든요. ‘함께’라는 키워드가 이들 각각의 삶에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세 분의 옷차림새처럼요! ‘가정식 요리’라는 표현을 자주 쓰시는 것도 참 좋았어요. 요리의 국적 불문, 집밥의 매력을 잘 아시는 분들 같아 마음이 완전히 기울었지요. 저 역시 가정식을 애호하고 부암동 팬이기도 하니 올가을 꼭 가 봐야지, 결심하게 되었지요.
몇 해 전 소화기가 나빠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1년이 넘는 치료기간 동안 흰죽 몇 숟가락으로 하루를 나는 나날을 보내야 했지요. 정말 힘들었는데, 그때 가장 먹고 싶던 음식이 뭔지 아세요? 다름 아닌 내 손으로 지어 먹는 밥이었습니다. 바삭하게 구운 김에 노릇노릇 달걀말이, 달래 넣고 끓인 된장국에 고슬하게 지은 밥. 이렇게 평소 잘 먹던 내가 차린 내 밥이 세상 어떤 산해진미보다도 그리웠어요.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냉장고를 뒤져 뚜걱뚜걱 밥을 짓는 평소의 삶이 너무도 갖고 싶었어요. 내 손으로 식구들을 챙기고 집안을 돌보는 일상이 못 견디게 그리웠지요. 이전에는 식구들이 없을 때 식사를 건너뛰거나 토스트나 과일로 대충 때우기 일쑤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누구의 것보다 제 식사에 가장 정성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생선구이 한 토막에 무른 밥, 향신료 없는 절임 반찬과 순한 국. 매끼 나를 위해 차리는 밥상입니다. 너무나 조촐하지만 아끼는 그릇에 담아 ‘잘 먹겠습니다!’ 크게 외치고 감사히 먹고 있어요. 차리고 먹고 치우는 일련의 행위를 귀찮아하는 대신 이렇게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여깁니다. 손수 내 밥을 차려 맛있게 먹고 힘을 내는 일상이 얼마나 대단한 축복인지를 깨달은 거지요. 당연한 줄 알았던 것이 불가능해졌을 때, 그 당연한 것은 애틋한 것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너무 자주‘평소’의 가치를 그것을 잃고야 알게 돼요. 부디 여러분은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길 바라며 이 시도를 제안합니다.
[읽기]
38호 <WITH YOU, TOGETHER WITH US> . P44
[시도하기]
자, 오늘은 오직 나를 위한 1인용 식탁을 차려볼까요? 암만 소박해도 갓 끓이고 구운 것들을 내 입맛대로 준비해 익숙한 식탁에 차려 먹으면 마음이 놓이고 기운이 솟지요. 간소하게라도 상을 차려주세요.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닌 <나의 애씀과 사랑스러움을 알아주기 위한> 식탁을 꾸려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요리해,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맛있게 먹으며 ‘수고했어, 이거 먹고 더 신나게 살자!’스스로 응원하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 책과 함께라면 더 근사한 1인용 식탁이 되겠지요. 어때요, 손수 지은 따뜻한 밥을 먹으니 역시 힘이 나지요?
시도 3. 하면, 돼요.
고백하건대 저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그러니까, 자우림이‘hey hey hey’를 부르던 시절부터 김윤아 님의 팬이었습니다. 30년 가까이 김윤아 님을 봐오며 그 고유한 분위기 안에서 매번 새로워지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더불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 부분만은 참 한결같다며 미소 지었죠. 힘듦에 기꺼이 뛰어들어 허우적대다 마침내 찢어내는 사람이란 점. ‘발레는 조금만 움직여도 힘든데, 그 힘듦이 참 좋아요. 어렵지 않으면 보람이 없어요. 힘들어야 내가 살아 있다고 느끼죠.’ 이 대목이 그랬어요. 그녀는 힘듦을 디딤돌 삼을 줄 아는 단단한 사람이어요. 그래서 저는 이토록 오래 그녀를 좋아하고 있나 봅니다. 저는 도무지 그렇지 못하거든요. 힘든 일 앞에선 덜컥 겁을 집어먹곤 하죠. ‘하면 된다’가 아닌 ‘되면 한다’는 식의 사람이랄까요. 특히 내키지 않는 일을 강제로 해야 할 때는 어휴, 숨어버리고 싶어요. 헌데, 그런 제가 요즘 변하고 있답니다. 아주 작은 말씨의 변화 덕분인데요. 우리가 자주 듣는 말 중 가장 맥 빠지는 건‘해야 한다’가 아닐까 싶어요. 이 말을 들을 때면 강요당하는 느낌은 물론 죄책감까지 얹히죠. 그래서 저는 제 마음 판에서 ‘해야 한다’는 말을 싹싹 지우고‘할 수 있다’는 표현을 쓰기로 했어요. 차이를 느껴볼까요?
‘나는 오늘 대청소를 해야 한다’와 ‘나는 오늘 대청소를 할 수 있다’,
‘나는 오늘 글 2개를 마감해야 한다’와 ‘나는 오늘 글 2개를 마감할 수 있다’
이처럼 ‘할 수 있다’는 말하는 스스로의 힘을 북돋고 일을 잘 해냈을 때 대견함을 미리 느낄 수 있게 해줘요. 아무리 힘든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는 용기가 솟지요. 게다가 나에게 대청소할 수 있는 집과 힘이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를 상기할 수 있어 더 좋아요. 마감할 글이 2개나 있고 이 글을 읽어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책상에 앉는 시간이 행복해져요. 반면 ‘해야 한다’는 우리를 움츠러들게 해요. 자신이 나약해서 결코 이 일을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없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어 그 일을 해나가는 과정이 더욱 두렵게 느껴지지요. 이처럼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나 자신에게 쓰는 말씨를 조금씩 바꿔보기로 해요. 사소한 변화지만 기대 이상으로 효과가 좋답니다.
[읽기]
38호 <BORN INTO MUSIC>. P16
[시도하기]
지금 하기 싫어 미뤄둔 일이 있나요? 혹은 두려워서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는 무언가는요? 오늘 그 일을 해보아요. ‘~을 해야 한다’며 자신을 채근하는 대신 ‘나는 ~을 할 수 있다!’ 이 말을 씩씩하게 던져 놓고 냅다 뛰어드는 거예요. 곧 개운한 마무리를 보게 되리라 장담해요. 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이 그렇더라고요. 힘들어 보여도 하면, 돼요. 애초에 우리는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 시도의 순서는 랜덤으로 넣었습니다.
[101호 연:다챌린지 입주민들의 후기]
" 스물네 개의 시도. 많다고 생각했었고 내가 과연 모두 시도해 볼 수 있을까 걱정하고 설레며 시작했었는데, 정말 '벌써'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을 만큼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어요. 그 시도들을 겪어가면서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중 몇 가지는 꾸준히 해 나가려 하고, 또 몇 가지는 계속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거든요. 책 한 권으로 스물네 가지의 시도가 가능할까 궁금했었는데 모닝레터를 받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에 감탄하기도 했어요. 어떤 시도는 그 자체로 뭉클해서 여러 번 다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
"'연:다 챌린지'를 하며 제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를 해봤던 것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누군가에게 dm을 보내고, 매 순간 거울을 보며 제 표정을 살피고, 낯선 아이의 세계도 들여다보고요. 과거에서 현재까지 변화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이 모든 시도를 혼자가 아닌 101호 주민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특히나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한 저는 주민분들의 챌린지를 보며 육아 선배님들의 여유를 엿볼 수 있었답니다. 저에게도 그런 여유가 있는 날이 오겠지,하며 하루하루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저는 올해 여름의 이 다정했던 기억을 최대한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의 말이 다르게 들리고 더 귀를 기울이며 미소 지을 수 있었던 이 여름이 너무 소중해요. 그리고 이번 시도들을 겪으며 아이들에게 다르게 다가가는 저를 느꼈어요. 늘 익숙해서 어쩌면 당연하기도 했던 우리의 관계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는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이자 저의 시간이라는 지금의 소중함이 깃들었어요."
[같이 하는 방식]
* 모집인원 : 5인 이상 최대 30명
* 구성 : weedoors 참여권 + wee 38호
* 프로그램
매주 화, 목, 토 오전 9시, 이연진 작가 님의 모닝 레터가 발송됩니다.
읽기 작가 님이 제안하는 기사를 읽어요.
시도하기 2~3일 동안 미션을 시도해 주세요.
기록하기 시도 기록을 게시글에 남겨 주세요.
응원하기 서로의 기록을 보며, 댓글로 마음을 표현해요.
10월 1일(화) - 10월 28일(월) 4주 weedoors
10월 29일(화) - 11월 4일(화) 1주 방학
11월 5일(화) - 11월 30일(토) 4주 weedoors
* weedoors 프로그램은 1회 밋업 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매 주 화, 목, 토 오전 9시 위매거진 홈페이지 - 커뮤니티 - weedoors 폴더에 모닝 편지가 업로드됩니다.
* 혜택
1. 챌린지 체크지 파일 온라인 제공
2. 전체 챌린지 달성한 분에게 이연진 작가님 도서 E북 제공
[참여하는 방식]
* 티켓 오픈 일정 9월 19일(목) ~ 9월 25일(수)
* 사전 밋업 9월 30일(월) 오전 11시 (온라인)
[ 환불 기준]
weedoors 시작 5일 전 100% 환불,
weedoors 시작 1일 전 50% 환불,
weedoors 1회차 참여 이후 40% 환불,
weedoors 2회차 참여 이후 20% 환불.
weedoors 3회차 참여 이후 환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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