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An Artist Very Serious About Play

에디터  김현지

자료 협조  포스트 포에틱스

단순한 드로잉과 예측불가의 색감. 쾌활하고 건강한 에너지. 많은 이들이 미사키카와이의 작품에 매료된 이유다. 그에게 예술과 가족의 삶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답이었는데, 이야기가 끝날 무렵 그 말들은 물음이 되어 내게 돌아왔다. “당신은 재미를 찾으며 살고 있나요?”

INTERVIEW 

미사키 카와이 | 화가, 설치 미술가



놀고 탐험하는 예술 

유쾌한 색과 천진난만한 그림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저는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에요. 우리 가족은 4개월 동안 머물던 뉴욕을 떠나서 미얀마 근처 태국의 북쪽 마을에 왔어요. 코코넛 마을 소녀들과 춤추면서 매우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여행은 흥미로워요. 생각하고 결정하는 데 필요한 많은 것을 여행으로 배우고 있죠.

언제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어린 시절 어떤 아이였을지 궁금해요. 

아주 어릴 적, 기저귀를 차고 있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어요. 동생과 저는 테이블에 극장을 만들어 집에서 꼭두각시 쇼를 하곤 했어요. 산타에게 줄 쿠키도 만들고요.

옷과 인형을 만드는 어머니, 건축가 아버지는 당신의 씨앗이 되어주었어요. 가족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우리 가족은 TV를 보지 않았어요. 우리는 동네 아이들과 밖에서 뛰놀거나 꼭두각시 쇼를 만들며 놀았어요. 우리 집에서는 항상 공예와 창작이 가능했거든요. 부모님은 제가 어릴 적부터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낙서를 하고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면서 보냈죠. 이런 경험이 지금의 제 생활과 가치관에 영향을 끼친 듯해요.

교토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오사카에서는 주로 인형을 만들었다고요. 

제가 다닌 대학은 교과 과정이 정말 느슨했어요. 덕분에 항상 제가 만들고 싶은 걸 생각하고 실제로 실행할 수 있었죠.

이후 뉴욕으로 건너갔어요. 계기가 있었나요?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서부로 여행을 떠났어요. 거기서 ‘네가 예술가라면 뉴욕에 가야 한다.’고 말하는 한 남자를 만났죠. 그 말을 듣고 다른 큰 도시에 가지 않고 뉴욕으로 갔어요. 하지만 뉴욕에 온 첫날 도시의 차가운 마음에 울고 말았죠. 그래도 한 달 동안 머물면서 계속 저의 길을 가라고 격려해준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영어를 잘하지 못했지만 큰 예술 공동체를 발견하기 시작했고요. 그때 예술가가 되려면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예술은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어요. 저는 미사키의 자유로운 드로잉과 친근한 소재, 과감한 색을 보고, 뭐든 꿈꿀 수 있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미사키가 표현하고 싶은 것도 궁금해요. 

저는 늘 재미있게 놀 궁리를 해요. 놀면서 탐험하면 예술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린이와 어른 모두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어요. 뭐든 예술이 될 수 있고 누구든지 예술가가 될 수 있죠. 행복하고 즐거운 삶이었으면 좋겠어요.

SNS 프로필에 ‘no rice, no life’라고 적혀있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밥은 정말 맛있잖아요! 저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까… 제 뇌는 밥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미사키의 그림 기법을 ‘헤타-우마heta-uma’라고 한다고요. 

헤타-우마는 ‘나쁜(기술)-좋은(감각)’을 의미해요. 저는 기우뚱한 손을 갖고 싶어요. 이 길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볍게 그린 낙서 같기도, 만화 같기도 해요. 

일본은 일반적으로 코믹한 나라이긴 하지만, 제가 자란 오사카는 다른 지방보다 더 유머러스한 편이에요. 약품 포장지나 과일 및 야채 포장, 대중 교통카드 등 일상생활 어디든 만화가 있는 셈이죠. 자연스럽게 제 작품에도 그런 유머가 내재된 거 같아요.

예술은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했어요. 

물론 심각한 예술도 좋고, 예술의 모든 종류에 필요한 부분이긴 해요. 저는 재미있고 장난스럽게 놀면서 작품을 만들 땐 아주 진지한 편이죠.

등장하는 소재가 다양해요. 자화상, 동물, 야생, 캠핑, 문어 레스토랑, 뮤직카, 화성연구실까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림이나 조각물로 표현되는 과정이 궁금해요. 

저는 많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이에요. 단지 제가 어디에 있든 그곳의 공기를 흡수해요. 제 작품은 제가 그 당시에 경험한 것에서 비롯되죠. 감정을 따르면서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요. 재미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만드는 과정을 즐기는 편이에요. 놀면서 이것저것 실험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요.

페인팅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종이, 나무, 책, 패브릭, 사진, 펠트, 스티커, 실 같은 ‘크래프트’ 재료로 설치 작품을 만들어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네모난 그림은 고전이라고 생각해요. 풀을 먹인 종이 반죽들은 유기적이에요. 각 매체와 소재는 서로 다른 결과와 가능성을 낳거든요. 새로운 걸 실험하는 일이 가장 좋아요.

색을 빠뜨리고 미사키를 얘기할 수 없어요. 

네모난 그림은 고전이라고 생각해요. 풀을 먹인 종이 반죽들은 유기적이에요. 각 매체와 소재는 서로 다른 결과와 가능성을 낳거든요. 새로운 걸 실험하는 일이 가장 좋아요.

색을 빠뜨리고 미사키를 얘기할 수 없어요. 

저는 색채에 대한 계획 역시 없어요.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 색을 사용해요. 따뜻한 분홍색과 오렌지빛 빨강, 따뜻한 노란색을 좋아해요. 최근 블랙을 좋아하게 됐어요. 더 직감적이거든요. 색은 제가 그때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색깔에 대한 인식을 통해 사람의 고유한 성격과 개성이 드러난다고 해요. 색이 사람의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나요? 

그럼요. 색은 사람과 동물의 감정을 바꿀 수 있죠. 저는 태양처럼 노란색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만약 앞으로 삶에서 평생 세 가지 도구만 사용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겠어요? 

색깔과 밥. 그리고 간장이요! 

우리는 충분해 

이제 가족의 일상을 물을게요. 주로 몇 시에 일어나요? 일어나서 가장 먼저 뭘 하나요? 

저는 아침 6~7시에 일어나요. 그리고 포코의 뺨을 찌르죠. 우리 가족은 함께 아침을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전시장 구석에 놓인 박스 위에서 잠든 포코의 사진을 봤어요. 일을 할 때도 포코가 함께하는 건가요? 

우리는 팀이에요. 제 일상생활에서 일과 육아는 분리되어 있지 않아요. 항상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함께 일하고 전시회를 열죠. 예술가로 사는 일과 엄마로 사는 일 모두 창의적인 사고를 필요로 해요.

요즘 포코의 관심사는 뭐예요? 

포코는 요즘 아기 인형에 매료되어 있어요. 누군가를 보살펴주는 일에 빠져 있죠. 아기를 사랑해서 일분마다 기저귀를 갈아줘요. 그리고 식사 시간에 사람들에게 음식 대접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또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예요.

포코와 함께 그린 그림을 봤어요. ‘penguin ojisan’ 같은 그림이요. 포코랑 자주 그림을 그리나요? 

네. 우리는 매일 함께 그림을 그려요. 포코는 저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줘요. 부드러운 뇌로 더 자유로운 영감을 던져줘요. 저보다 훨씬 나아요.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가 성장하는 시간을 아까워하고 붙잡고 싶어 해요. 포코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을 꼽아본다면요? 

우리는 함께 여행을 하며 일을 해요. 가장 중요한 건 매 순간 즐기는 거예요. 저는 늘 포코와 함께 일상을 충분히 즐기고 싶어요.

항상 즐겁지만은 않을 텐데요. 예술가로 살면서 힘든 점과 엄마로 살면서 힘든 점을 한 가지씩 말해줄 수 있나요? 

예술가로서, 실제 생활에 대해 생각하는 게 힘들어요. 엄마로서, 저만의 시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작년,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고 키티버니포니와 협업으로 굿즈만들었죠. 올해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이케아와 함께 협업한 러그가 곧 나올 예정이에요. 그리고 한국에서 도자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싶고요. 빨간 김치와 김밥을 더 많이 먹고 싶어요!

앞으로 또 어떤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가요? 

저는 오랫동안 놀이터를 디자인하고 어린이 TV 쇼를 만들고 싶었어요. 어쩌면 곧 하게 될지도 몰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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