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좋은 옷을 사려고 열심히 일을 하고요, 오래 입으려고 전문 세탁도 종종 해요.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전에는 옷이 낡는다는 사실에 아무런 동요가 없었는데 그런 것들이 의미를 가지기 시작한 게 큰 차이점이겠네요. 남편이 옷을 정말 꼼꼼하게 아껴서 잘 입거든요.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옷의 생산 과정도 이제는 많이 따지는 편이에요. 유기농 원단인지, 재생 섬유인지, 생산 과정에 동물복지에 어긋나는 프로세스가 있지는 않은지, 후가공 과정에 화학 물질이 과하게 쓰이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공정한 노동 거래로 만들어지는 옷인지 따져봐요. 아쉬운 점이라면 저 컨디션에 부합할수록 비싸질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것인데, 이제는 점점 다양한 나라에서 친환경적이고 공정한 브랜드를 접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랄프 로렌에서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폴로셔츠를 만든다는 기사를 봤어요. 하우스 브랜드가 앞장서서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고, 소비할 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어요. 그런 움직임이 더 활성화되면 좋겠고, 데이터까지 곁들여진다면 옷의 교체 시기가 될 때 고민하지 않고 구매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