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BRANDER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시간은 꿈을 자라게 해요


안녕하세요, WEEDI 여명이에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 저는 시간 단위로 움직이는 습관이 생겼어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오롯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시계가 아이 중심으로 바뀌다 보니, 아주 잠깐이라도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채워 넣을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해졌거든요. 그러고 보면, 나를 돌보는 시간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건 곧 나를 사랑하는 일이고, 내 삶을 사랑하는 일이니까요. 시간은 우리 모두를 자라게 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막연했던 꿈을 선명하게 다듬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이끌어내죠.



네 시간이 사라진 시계

가을의 끝 내음이 물든 윤보선길에서 ‘되어가는 존재’라는 주제의 wee 전시를 둘러보던 중이었어요. 전시장 한 켠에 걸린 벽시계를 가리키며 아이가 말해요. “엄마, 저 시계 망가졌어요!” 저는 아이와 함께 6시부터 10시까지, 네 시간이 빠진 동그란 시계 쪽으로 걸어갔어요. 그리고 ‘봄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아이의 책상과 네 컷 만화, QR 코드로 연결된 영상을 통해 가족돌봄아동에 대해 알게 되었죠.

스스로를 돌보는 내 시간으로

'가족돌봄아동'이란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보호자가 되어 가족을 돌보아야 하는 아이들을 말해요. ‘봄이의 이상한 시계’는 바로 이 친구들을 돕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진행 중인 캠페인이고요. 가족돌봄아동들은 가족을 돌보는 데 평균 4.6시간을 사용한다고 해요. 봄이라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조금만 마음을 나눈다면, 가족을 돌보느라 사라진 가족돌봄아동들의 ‘네 시간’이 스스로를 돌보는 ‘내 시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생활비, 마음을 돌보고 문화생활을 위한 지원비, 병원비와 간병비, 공부할 수 있는 지원금 중에 문화생활을 위한 지원비가 가장 필요할 것 같다던 아이는 삐뚤빼뚤 서툰 한글로 봄이에게 응원의 편지를 쓰기도 했어요.


꿈을 꿀 수 있는 작은 틈이 있다면

wee 매거진 38호에는 봄이를 응원하는 다정한 두 어른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그 중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2025년도 달력을 함께 만드는 엽서 칼럼니스트 이세나 작가는 이런 말을 해요. 가족돌봄아동들에게도 꿈을 꿀 수 있는 작은 틈이 있으면 좋겠다고요. 저는 이 문장을 떠올리며 봄이의 책상 앞에 오래 머물러 있었어요. 우리는 가끔 그런 경험을 하잖아요. 아이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어 싹을 틔우고, 나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경험 말이에요. 어쩌면 꿈도 그럴 거예요. wee 키즈마켓의 주제처럼, 꿈은 위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작고 동그랗게, 옆으로도 자라나니까요. 이날, ‘연우의 동물보호소’라는 이름으로 키즈마켓에 참여한 아이는 수익금의 일부를 봄이에게 기부했어요. 자신이 매일 꿈을 키워 나가듯, 봄이에게도 꿈을 꿀 작은 틈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아이의 마음이 봄이의 마음과 맞닿은 이날, 아이의 꿈은 분명 더 동그랗고 예쁘게 자라났을 거예요.

“위키들은 가족돌봄아동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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