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마흔 넘었을 때 호주로 여행을 갔다가 침대 머리맡에서 《THE 50 BOOK》이라는 책을 발견했어요. 50대가 된 여성 50명을 인터뷰하며, 50개의 단어를 키워드로 남겼더라고요. 내가 다가갈 나이가 50이라는 사실에 놀라며, 51번째 인터뷰이가 된다면 어떤 단어를 남길까 생각해 봤어요. 나의 10대, 20대, 30대, 40대를 처음으로 돌아봤고, 앞으로 삶에 남겨놓아야 할 만큼 열망했고 계속하고 싶고 잘하는 게 뭔지 곰곰이 따져봤죠. 회사에서 PT 발표를 할 때마다 마지막 장에 “응원합니다!”라고 끝을 냈거든요. 인지하지 못했는데, 인턴들이 저를 쫓아다니며 흉내를 내더라고요. 나의 응원이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때 희열을 느꼈어요.내가 한 사람분이 아니라 백 명, 천 명의 삶에 영향을 끼치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되었죠. 앞에서 리드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을 전하는
응원단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에 ‘응원대장’이라는 단어를 인스타 프로필에 적었어요.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며 노력하는 시간만큼 내가 나에게 부여한 이름도 증명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매일 그 단어를 볼 때마다 ‘맞아. 나를 응원대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지. 오늘 응원했던가?’ 돌아보는 거예요. 그 시간들이 흘러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응원대장 올리부’라고 불러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