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30분이 되면 아이들이 기계처럼 정확히 일어나요.
이불 정리하고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8시 30분이면 남편도
아이들도 다 출동해요. 회사에서 단축 근무를 몇 년째 쓰고
있는 남편이 출근길에 아이들을 데려다주거든요. 식구들
보내고 1시간 정도 집 정리를 해요. 그러고 나서, 작업실로
출근하죠. 작업실에서 남편과 아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요. 그러다 보면 남편이
오후 4시 30분에 아이들을 픽업하고, 오후 5시 30분쯤
되면 온 가족이 집에 다 모여요. 저녁은 1시간 정도 먹어요.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먹어서 식사 시간이 길어요.
그런 다음 아이들 숙제 봐주고, 딱 30분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해요. 노트북으로 영상 보며 맨손 운동도 하고 집 앞 공원
다섯 바퀴 정도 뛰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저녁 8시 정도 되면
자요. 전시 준비로 바쁠 땐 아이들 잘 때 같이 자서 새벽 3시쯤
일어나 작업하는데요. 그러면 하루 세 번 사는 느낌이에요.
아이들 깨기 전에 한 번, 기관 보내고 한 번, 하원하고 한 번.
작업이 많지 않을 땐 저도 밤 11시까지는 드라마도 좀 보고
놀다 자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