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여름방학 동안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걸 바로 바캉스Vacance라고 부른다. 프랑스 사람들은 바캉스를 떠날 때 암묵적인 규칙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자연 속’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족은 발리 바닷가의 집을 한 달간 빌려 머문다든지, 베트남 오지로 떠난다든지, 유럽의 캠핑여행을 떠난다든지 자연 속으로 떠난다. 자연도 그냥 자연이 아닌 야생으로 떠나는 걸 최고라고 여기는데 처음에는 왜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은 곳으로 여행 가서 고생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잘 조성된 리조트나 호텔에 가서 푹 쉬다 오면 될 텐데 말이다. 작년 여름, 프랑스 쥬트의 시도니와 여름 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받은 사진 한 장이다. 바캉스 장소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시골집이었는데 주변에 길도 제대로 없어서 아이들과 직접 길을 만들고 자전거를 타며 주변을 탐색하고 익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들은 왜 자연 속으로 야생 속으로 떠나는 걸까? 학원도 안 가고 공부도 안 하고 말이다.
그들은 이런 바캉스를 떠나는 이유로 창의력, 정서적 안정을 이야기한다. 자연 속에서 먼 곳을 바라볼 때 멍해진다. 그 순간에 아이들의 뇌에서는 알파파(뇌파 가운데 느린 뇌파 7~13사이클/초)가 활발히 나오며 창의력이 성장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갖지 못하는 알파파가 활발히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그들이 말하는 바캉스다. 땅 파고 아무 생각 없이 전속력으로 달려보는 경함 등이 뇌 발달을 돕는 것이다.한 달 동안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은 우리나라에서는 하기 힘든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회가 닿는대로 자연으로 떠나야한다. 쇼핑몰이나 키즈카페가 아닌 강이나 산으로 열심히 돌아다니며 탁 트인 곳에서 멍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무엇을 하며 놀지 막막하다면 그냥 아이들에게 맡겨도 좋다. 나뭇가지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은 잘 놀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뭇가지와 조약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지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와의 유대감이 생겨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