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알아냈다. 한국 어린이들의 장난감에 대한 조사였는데, 소년과 소녀의 장난감 판매 비율 중 어느 쪽이 더 높은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이 오고갔다. “작년 한 해 소년과 소녀의 장난감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팔렸을까요?”
사회자가 질문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부 소년이라고 대답했다. 나 역시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장난감’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자동차, 총, 로봇이다 보니 당연히 소년들의 장난감이 잘 판매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소녀들의 장난감이 소년들의 장난감보다 14배 이상의 판매량을 보인 것이다. 판매량의 대부분은 바로 ‘봉제 인형’과 ‘관절 인형’이었다. 어린 시절 우리가 가지고 놀던 곰 인형, 바비, 쥬쥬, 미미 같은 인형들은 여전히 장난감의 세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었다. 물론 이 조사에서는 인형을 소녀의 장난감으로 구분 지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요즘 내 주변에는 소년들이 더 인형을 좋아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