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 vol.5 TOY

Stuff Of Design, Design Of Stuff 

에디터  박선아

자료 제공  루밍

모든 물건에는 시작이 있다. 한 사람이 필요에 의해 단순한 형태를 만들고, 비슷한 모양으로 또 다른 사람이 뭔가를 만들고, 그렇게 하나둘 종류가 늘어났을 거다. 물건의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가치가 생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단순히 그것을 돈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그렇게만 생각하면 아무 재미가 없다. 무슨 재료로, 어떤 사람이, 얼마큼의 공을 들여 만들었는지, 하나의 물건이 지나온 시간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 몇 가지 장난감이 있다. “비싸!”라던가 “싸구려야!”라는 이야기는 잠시 집어넣고, 어느 디자이너가 만든 몇 가지 물건에 쌓여있는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자.

1 Miniature Funkis House 

Ferm Living 

어릴 적 갖고 있던 ‘인형의 집’과 비교하면 너무 단순한 모양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그런 ‘집’들이 상상력을 억누르고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빈 도화지를 주고 살고 싶은 집을 그리라면 마음껏 엉뚱해질 수 있었겠지만, 이미 색과 장식이 잔뜩 있는 인형의 집이 주어졌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인형의 옷을 바꾸거나 가구를 들이고 빼는 정도였다. 펌 리빙Ferm Living에서 디자인한 이 물건은 상상의 기회를 준다. 비어있는 공간과 색을 양껏 꾸밀 수 있다. 자연에서 온 나무의 결과 모양을 그대로 살려 정서적인 안정을 주기도 하니 아이들을 위한 완벽한 집. 이 작은 집이 어느 가정에 도착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갈 모습은 어떨까.

2 Zoo Clock

George Nelson  

비트라Vitra는 디자인의 힘을 통해 가정, 사무실 및 공공장소에서 보내는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의 우수성을 결합해서 늘 아름다운 디자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들은 1950년대부터 건축 캠퍼스, 디자인 뮤지엄, 워크숍, 출판, 컬렉션, 아카이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시계는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컬렉션 중 하나로 조지 넬슨George Nelson이 디자인했다. 시대가 변해도 아이들에게 숫자와 시간의 개념을 익히는 것은 변함없는 숙제다. 이 시계가 있다면 즐겁게 시간을 접할 수 있고, 동물의 세계에서 오는 풍부한 색과 특성도 느낄 수 있다.

3 Favorite Things

Chen Karlsson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 에 이런 장면이 있다. 천둥번개 치는 날, 아이들이 무서워서 침대로 몰려든다. 보모는 그들의 손을 잡고 ‘My Favorite things’이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슬플 때,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면 난 슬프지 않아.” 이 조명의 이름을 보는 순간, 그 노래가 떠오르고 이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디자이너 첸 칼슨Chen Karlsson은 이 노래를 알았던 걸까? 그는 여행 다니며 수집한 오브제를 가까운 곳에 두고 보기 위해 이 물건을 만들었다. 유리로 만든 작은 공간에 소중한 것을 넣어두고, 수시로 볼 수 있는 일. 아이들과 함께 장난감을 보관하기 좋고, 물론 어른들도 자신이 아끼는 것을 넣어두기에 충분한 크기다.

4 Eames Elephant

Charles and Ray Eames 

이 코끼리는 원래 1945년, 찰스와 레이 임스Charles and Ray Eames가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들었다. 찰스와 레이 임스는 20세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디자이너였고, 이 코끼리는 그들의 작품 중 하나였지만 제품화는 되지 않았다. 디자인으로만 남았던 이 물건을 브랜드 비트라에서 생산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 나무였던 소재를 플라스틱으로 바꾸었다. 예나 지금이나 코끼리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이다. 거대한 코끼리를 아이가 친근하게 느낄 만한 사이즈로 구현했고, 취향에 맞는 색을 선택할 수도 있다. 보편적으로 집 안에서 의자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바깥에서 하는 놀이에 장난감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5 Puppy

Eero Aarnio  

의자는 꼭 의자여야 할까. 앉기 위해 두지만 아무도 앉지 않고, 혹은 누군가는 장난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의자는 의자라 불릴 수 없는 걸까? 헬싱키의 산업디자이너 에에로 아르니오Eero Aarnio는 다양한 의자를 디자인했다. 그는 “의자는, 의자이며, 의자이며, 의자다. 그러나 좌석은 반드시 의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인체공학적으로 올바르면 모든 것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전에 쓰이지 않은 재료로 의자를 만들어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그런 맥락에서 아이들을 위한 이 의자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다. 강아지의 형태를 단순화하고, 아이들이 등에 올라 포옹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어른들의 공간에 위트를 더하기에도 좋은 물건이다.

6 Villa Julia

Javier Mariscal

1976년 이탈리아 북부에 설립된 마지스Magis는 세계적인 가구 회사다. 가구 디자이너들과의 협력으로 늘 신선한 제품을 생산하는 마지스에서 만든 이 제품은 아이들을 위한 ‘아지트’다. 스페인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산업 디자이너인 하비에르 마리스칼Javier Mariscal은 다양한 분야에 창의력을 더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구점에 따라간 아이들을 그려보게 된다. 의자, 책상, 장롱 같은 것을 둘러보는 엄마들 틈에서 아이들은 갈 곳을 잃고 두리번거릴 것이다. 그때, 이 작은 집을 발견하는 모습. 아이들은 당장 이곳으로 뛰어가 몸을 숨길 거다. 그리고 이 하얗고 텅 빈 자신의 ‘집’을 꾸미는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7 DownTown 

Oiva Toikka 

앞서 소개한 가구 브랜드 마지스는 아이들을 위해 마지스 미 투Magis Me Too라는 라인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마지스 미 투 라인의 대표적인 물건이다. 얼핏 보면 장식품이나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보이는 이 물건은 사실 아이들의 수납장이다. 아이들이 타깃인 만큼 사고 위험이 적은 플라스틱, 그중에서도 유해성분이 없는 소재 중 하나인 폴리프로필렌(PE)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크기보다 가벼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어떤 날에는 장난감처럼 이 빌딩 주변에서 놀다가, 갖고 논 장난감을 스스로 정리하도록 교육하기에도 좋은 물건. 몇 어른에게도 탐나는 물건인지, 뮤지션 자이언티가 애장하는 제품으로 소개를 해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8 Paradise Tree Coat Stand

Oiva Toikka

‘천국의 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스탠드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궁금해진다. 왜 하필 천국의 나무일까. 천국에 사는 나무는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디자인은 그 표면을 싸고 있는 포장지, 그러니까 이름이나 설명 덕분에 더 빛을 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핀란드 유리 공예의 거목인 오이바 토이카Oiva Toikka는 봉우리, 반쯤 열린 꽃 등을 작품에 표현하여 ‘가능성’을 이야기하곤 했다. 아직 눈에 보이지 않지만 피어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제품을 보면 아직 아무것도 없는 앙상한 가지에 피어날 모양이 곧 천국이라 생각한 그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다. 굳이 ‘천국’이란 단어를 붙인 것은 아마 이 나무가 아이들에 의해 꽃을 피울 것이기에 그런 게 아닐까.

2008년 작은 소품 가게에서 시작한 ‘루밍’은 현재 디자인 제품을 수입하고 판매하는 브랜드로 매해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해외 브랜드와 직접 계약하고, 총 200여 개의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소개한다. 단순히 보기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들은 새로운 디자이너 혹은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한다는 마음으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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