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푸드 퍼스트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잘 먹으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방법.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들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강연 이후 나의 삶이 확 달라졌느냐, 그렇지는 않다. 작은 변화는 있었는데, 모르고 그냥 먹던 시절과는 다르게 제대로 알고 먹게 되었다. 탄수화물을 의식하면서 먹는 것과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건 차이가 있다. 빵을 아예 먹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단백질을 포함 시킨다거나 탄수화물을 의식하면서 조절하고 있다. 마켓에서 장을 볼 때도 채소코너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정육이나 생선 코너에서 짧고 굵게, 유제품 코너로 마무리한다. 이처럼 좋다고 하는 음식이나 섭취 방법과 습관에 대한 정보는 넘쳐난다. 그렇다고 내가 모든 좋은 방법만을 받아들이다가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만다. 결코 그렇게는 건강함 삶이 될 수 없다. 유연함이 필요하다. 나는 적당한 선에서 취할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정리했고, 분명 그 전보다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로 먹지 않는 음식으로 씨름 하기보다는 잘 먹는 음식을 같이 찾아 나갔다. 이번 호는 음식을 다루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가족과 남의 삶도 소중하게 여긴다는 거다. 나 혼자 잘 먹자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건강의 비결이나 대단한 레시피보다 어쩌면 우리가 음식 앞에서 가져야 할 태도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우리가 다룬 이야기로 인해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