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 vol.20 STAY HOME

How To Decorate My Home 

에디터  김현지

취재 협조  오늘의집

일러스트레이터  윤원정

좋아하는 분위기를 담고 아끼는 공간에 꼭 맞는 물건을 찾아 ‘우리 집’을 만든 5인의 이야기.

Mordern

덜어낼수록 풍요로운 집 
이수정 | 주부

가족을 소개해 주세요. 

초록 풍경을 품은 따뜻한 도시 춘천에 거주하고 있는 평범한 주부예요. 여섯 살 장난꾸러기 아들, 사랑하는 남편과 오손도손 재밌게 살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간간이 작고 귀여운 디자인 아이템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일도 해요.

‘우리 집은        다.’ 빈칸을 채워 주세요. 

‘내 삶의 일부가 아닌 전체다.’ 분주하게 아침을 시작하고 단정하게 집을 정돈하는 일이 참 행복해요. 타고난 집순이 성향이라 저에게 집은 제 삶의 전체죠. 필요 이상의 것을 두지 않다 보니 심플한 공간이 만들어졌어요. 저마다 어울리는 옷이 있는 것처럼 집도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더하기보다는 뺀, 모던한 공간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제 삶도 필요 이상의 것을 두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라죠.

모던한 공간을 위한 기준이 있나요? 

필요한 것들을 계절에 맞게, 공간에 맞게 최대한 적게 배치하려 해요. 저희 가족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는 거실은 가구라고는 소파와 장식장이 전부예요. 덕분에 아이도 생활하기 편한 자유로운 공간이 되었어요. 장식장 위에 조명이나 소품, 꽃들을 바꿔주며 기분 전환을 하곤 해요. 현재 공간 분위기에 맞게 화려한 원색 제품보다는 톤 다운된 컬러 또는 화이트나 원목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거실만큼 심플한 공간이 침실이에요. 정말 잠만 자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여기도 가구라고는 침대 외에는 없어요. 이사 오면서 새로 제작한 원목 침대는 조금 특이하게 헤드는 없지만 침대 사이즈에 맞게 사이드 테이블을 만들어 잠들기 전, 아이와 책을 읽고 잠들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 되었어요. 조명도 올려 둘 수 있어서 참 편하더라고요. 침실에는 침대가 두 개예요. 낮에는 따로 사용하고, 잠들 땐 아이와 셋이서 넓게 잘 수 있게 침대 두 개를 붙여 사이좋게 자요.

애정 듬뿍, 내 물건

자개모빌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 어느 스튜디오에 갔다가 한눈에 반해서 바로 사서 가져온 모빌이에요. 바람에 흔들리는 자개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평온해지는 기분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물건이에요.

오마지오 화병 

여러 화병을 구매해 봤지만, 그중 어떤 꽃을 꽂아도 조화롭게 어울려서 가장 좋아해요. 심플한 거실 한쪽에 포인트가 되어줘요.

Mixmatch

집에 생기를 더하다 
노은경 | ‘모던하우스’ 리빙 디자이너

가족을 소개해 주세요. 

경기도 구리시에서 건축 관련 업을 하는 남편과 공주병이 깊은 일곱 살 딸, 열여섯 살 보스턴테리어와 함께 살고 있어요.

집에 식물이 많은 편 같아요. 

남편과 저 둘 다 취미와 관심사가 아주 다양해서 함께하는 공간을 어떤 고정적인 스타일로 정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각자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되 모든 물건이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꾸미려고 해요. 특히 저는 정원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리모델링 하면서 거실 베란다는 확장했지만 안방 베란다엔 제 비밀 화원을 만들었죠. 좁은 공간이지만 아치형 가벽과 화이트 사각 타일로 단정하고 감성적인 시그니처 페이스를 만들고 아치를 경계로 아치 안쪽에는 직사광선을 싫어하는 식물들을, 바깥쪽엔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들을 배치했어요. 또 선명한 블루 컬러의 론체어와 알록달록 이케아 꼬마 의자로 나름 이국적인 분위기도 연출해 보았습니다. 도어 뒤편엔 작업대가 있어 가드닝 툴과 흙, 빈 화분들을 보관해 둔답니다. 얼마 전엔 봄을 맞아 각종 쌈채소와 바질트리를 심었어요. 딸아이가 고기는 꼭 조물조물 쌈으로 싸 먹거든요. 햇볕을 잘 받아 하루하루 다르게 자라네요. 한두 달 뒤엔 고기 파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쉽게 시작하기 좋은 식물 인테리어를 추천해 주세요. 

행잉 식물을 이용해 보세요. 폭이 좁은 공간에 마땅하게 걸어둘 곳이 없다면 샤워 커튼 봉을 활용하면 좋아요. 너무 무겁지 않은 화분이라면 두어 개 정도는 끄떡없이 견딘답니다.

애정 듬뿍, 내 물건

세이코 괘종시계 

소소하게 빈티지한 물건들이 어우러져 있어요. 현관에서 우리 집 얼굴 역할을 하는 시계예요.

론체어 

선명한 컬러만으로도 집 안 분위기를 생기 있게 만들어 줘요. 오염에 강하고 휴대하기에도 가벼워 간단한 나들이에 제격이에요.

Colorful

컬러가 필요한 이유 
김해리 | ‘언글래마우스’ 운영

가족을 소개해 주세요. 

결혼 6개월 차 새댁이자 수입 가구 브랜드에서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로 홈스타일을 제안하는 일을 해요. 최근 남편과 함께 모로칸 카펫을 온라인으로 소개하고 판매하는 ’언글래마우스‘를 꾸려가고 있어요.

컬러가 잘 어우러진 공간이에요. 어떻게 구상했나요? 

이 집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의 15평 투룸 구조예요. 처음이 곳을 봤을 때 취향이 선명한 저희 부부에게 심심한 느낌이더라고요. 컬러가 필요했어요. 기존 싱크대는 철거하고 심심한 듯 심심하지 않은 올리브 그레이 싱크대를 설계하여 제작을 맡겼어요. 노출된 콘크리트 면을 정돈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놔둔 뒤 핑크가 섞인 살구색 페인팅을 했죠. 스메그 냉장고와 컬러 콘셉트를 맞추기 위해 주방에 들어가는 작은 디테일을 모두 화이트와 실버, 스테인리스로 정하고 싱크대 손잡이와 칼자석, 후드, 싱크볼, 천장 조명 등의 액세서리는 직접 구해서 제작 업체에 드렸어요. 요리를 좋아해서 집 크기에 비해 싱크대와 다이닝룸 공간을 넓게 사용한 편이에요.

물건의 자리를 잡아가거나 공간을 꾸미는 기준이 있나요? 

가구 중 테이블과 의자를 가장 좋아해요. 물건을 구매하러 가기 전, 그 물건이 자리할 공간의 크기를 메모해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공간의 크기와 물건의 비율이 예쁜지 먼저 생각해요. 그다음 무드가 맞는지 사진을 찍어보는 거예요. 사진을 찍어도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자리가 아니구나, 판단하죠.

애정 듬뿍, 내 물건

덴마크 디자인 빈티지 테이블 

메이플 우드로 추정되는 테이블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빈티지 가구점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구매했어요. 익스텐션이 가능한 양쪽 날개를 모두 펼쳐서 방안에 가로, 세로 어느 방향으로 두어도 동선이 불편하지 않다는 걸 깨닫자마자 곧바로 차에 실어 왔죠.

Arne Norell의 헌팅 체어 

스웨덴 디자이너 아르네 노렐의 ‘Sirocco’라는 라운지체어예요. 두꺼운 소가죽과 정교하게 만들어진 프레임을 보면 북유럽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Natural

나무로 만든 살림 
최예은 | ‘숲속살림’ 운영

가족을 소개해 주세요. 

네 살 된 귀여운 딸, 자상한 남편과 저, 세 식구가 복작복작살고 있어요. 출산을 앞두고 일을 쉬고, 육아에 집중하는 시기를 지나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후로 평소 배우고 싶던 목공을 배웠어요. 평소 워낙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직접 만들고 싶은 가구나 소품을 ‘숲속살림’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판매하고 있어요.

집 안에 나무로 만든 물건이 많아 보여요. 

처음 신혼집을 꾸밀 땐 대부분 화이트 가구였어요. 신혼 때는 몰랐는데 아이가 태어나니 하얀색이 너무 차갑게 느껴지더라고요. 다음 집은 따뜻한 색감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원목 위주의 가구와 소품으로 집 안을 채워 나갔어요. 그 집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건 아무래도 덩어리가 큰 가구의 몫이 크더라고요. 거실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소파는 꼭 원목으로 사고 싶었고 식탁 또한 상판은 흰색인 원목 식탁을 들이게 되었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 보니 자는 시간 빼고 대부분 거실에서 지내고 있어요. 아이 짐을 모두 거실로 빼 오다 보니 아기 장난감도 큰 덩어리들은 엄마 취향으로 사야겠다 싶어 주방놀이도 원목, 책상과 책장도 원목으로 두니 통일감이 들어 여러모로 서로 좋네요. 알록달록한 장난감들은 여러 사이즈의 라탄 바구니를 두고 그 안에 수납하고요.

‘우리 집은        다.’ 빈칸을 채워 주세요. 

‘내 취향을 담은 단정한 집이다.’ 비싸고 예쁜 아이템이 넘치는 집보다는 정리정돈이 잘된 깔끔한 집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뒤 열심히 정리하고 정돈한 집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은 정말 핫플레이스 안 부럽답니다. 저는 아주 즉흥적인 타입인데 집 안에 들일 물건을 고를 땐 신중해지더라고요. ‘이 물건이 과연 우리 집에 잘 녹아들까, 쓰임이 많을까?’ 그렇게 긴 고민 끝에 구한 물건은 어디에 놔도 집과 잘 어우러져요. 또 아이가 공간이 지겨워지지 않게 자주 거실 구조를 바꿔 주는데 바꿀 때마다 이사 온 기분도 들고, 무엇보다 아기가 바뀐 공간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어 힘들지만 놓을 수 없는 취미가 되었네요.

애정 듬뿍, 내 물건

원목 소파 

아이 있는 집에서 쓰기엔 부적합한 단단한 모서리와 밝은 패브릭이지만 이 소파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지금 우리 집의 이미지를 만들어 준 건 이 소파가 8할은 했다고 봐요.

톰톰 벽선반

'숲속살림'이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판매한 벽선반이에요. 구체적인 디자인은 대표님이 하셨지만 큰 틀은 제가 그렸어요. 단조로워 보이는 저희 집을 한층 더 귀엽게 만들어 주는 아이템이랍니다. 요즘 우리 아기 포토존이에요.

아기 좌식 테이블 

공방에서 처음으로 만든 가구예요. 만드는 데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딱 제가 원하던 사이즈이고 무엇보다 플레이매트에 자국이 남지 않는 적당한 무게라 너무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Natural

나무로 만든 살림 
최예은 | ‘숲속살림’ 운영

가족과 집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남편은 오케스트라에서 공연 기획을 해요. 배 속의 아가까지 예능 3인 가족입니다. 저희 집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집 구하러 다닐 때 많은 집을 둘러봤는데 거실 창으로 들어오는 숲에 반해서 이 집을 계약하게 됐어요.

숲으로 둘러싸인 집은 어떤 풍경인가요? 

모든 창문에서 숲과 나무가 보이고, 봄에는 딱따구리, 뻐꾸기소리가 들려요. 사계절이 거실 창을 통해서 몸으로 전해져요. 이제 딱 1년째 살고 있는데 꽃이 피고 지는 풍경, 눈이 온 숲, 나뭇잎에 비 떨어지는 냄새, 다람쥐의 총총거림을 온몸으로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요. 저희 집 거실에는 원래 베란다가 있었어요. 리모델링 하면서 확장 공사를 하고 새시도 교체했는데, 베란다 새시를 잡고 있는 옹벽을 없앨 수 없다는 소리에 아치형으로 하나의 재미를 주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그래서 지금의 거실이 탄생했습니다. 아치형 틀이 문이 되기도 하고 포토 스팟이 되기도 해요. 거실장 위에는 꽃, 오브제, 사진 등이 항상 널브러져 있어요. 거실은 대화와 영감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녹아 있습니다.

집 안에 가구를 들이는 기준이 있나요? 

대부분 빈티지로 구성해요. 최근에 만들어진 빈티지풍 거실장도 있지만, 저희 부부의 나이를 합친 것보다 오래된 의자와 협탁이 있기도 하고, 비슷한 나이의 조명이 저희를 밝혀 주기도 해요. 대부분의 아이템을 용도에 따라서 배치하지만 보기에도 편안하고 예쁘게 배열하려고 여러 번 옮겨 가며 최적의 장소를 찾으려고 노력해요. 요가를 할 땐 아늑한 분위기를 위해 소파로 벽을 만들기도 하고, 손님이 왔을 땐 식탁을 거실 중앙으로 옮겨서 파티를 하기도 하죠. 그때그때 바꿔가는 인테리어가 취미예요.

애정 듬뿍, 내 물건

하얀색 빈티지 조명 

이베이에서 옥션으로 구매한 것으로 저희 부부와 비슷한 나이를 가진, 영국에서 온 제품이에요. 한국으로 날아와서 인테리어 도중에 고정쇠를 잃어버려서 며칠을 안타까워했는데 남편이 직접 벽을 뚫고 이렇게 저렇게 해서 현재 모습으로 고정되었어요. 양옆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고 목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서 실용적이고 유용해요.

피아노 

저와 배 속 아가를 위해 남편이 큰맘 먹고 장만했어요. 배 속에서부터 신생아 때까진 엄마 아빠와 함께 지낼 거라는 생각에 안방으로 위치를 잡았어요. 덕분에 피아노의 ‘피’도 모르는 제가 손장난하며 피아노 태교를 하거나 남편이 쳐주는 피아노 반주에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창밖으로 보이는 숲과 피아노가 마음에 즐거움을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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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과 wee가 함께한 《잡지에 실리는 우리 집》 프로젝트를 통해 다섯 가정의 공간과 일상을 

담았습니다. o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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