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 vol.40 WALKING LIGHTLY

ALLEYWAY YOGI

에디터  김수정

포토그래퍼  추정현


익숙한 동네 골목 한편, 조용히 요가를 하는 사람이 있다. 벽과 벽 사이를 흐르는 바람, 땅 위에 쌓이는 호흡 하나하나가 그의 수련이 된다. 요가 지도자 김덕분은 모든 게 걷기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오감을 열고 천천히 걷다 보면 문득 멈추고 싶은 자리가 생긴다고. 그렇게 그는 오늘도 골목 위에서 몸을 펼치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와 함께 서촌을 거닐며 주고받은 이야기를 여기에 나눈다.

발걸음마다 펴지는 마음

"제 일의 시작은 늘 ‘걷기’였어요. 우리 가족 가훈도 그 영향인지 “바르게 걷자, 함께 걷자, 세상아 걷자”예요."


만나서 반가워요. 자기소개로 시작해 볼까요.

요가 지도자 김덕분입니다. 대학교에서 입체미술을 전공했고, 15년 정도 공공미술과 도시재생, 브랜딩 일을 해왔어요.지금은 키즈 요가를 비롯해 요리 요가, 그림 요가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요가를 수련하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김덕분’은 활동명인 거죠? 누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짝꿍이 지어줬어요. 저희 부부는 대학원에서 처음 만났어요. 짝꿍의 중저음 목소리에 호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어느 날 수업 관련해서 부탁이 있다며 짝꿍이 메일을 보내왔죠. 짝꿍 본명이 ‘신지나’인데, 제가 답장을 하면서 ‘신나’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그랬더니 지나도 제 본명인 김덕현에서 ‘덕분’이라는 이름을 만들어줬고요. 그렇게 저희 부부 닉네임이 ‘덕분에신나’가 됐어요.

요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요가는 저보다 짝꿍이 먼저 시작했어요. 짝꿍이 갑상선비대증으로 수술 후에 아이를 가졌고, 임신 뒤에 건강 관리를 위해 요가를 시작했죠. 그런데 요가원만 다녀오면 표정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거예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을까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러던 중 딸 세이가 어린이집에 다니자마자 지나가 교육사 과정을 끊어줬어요. 제가 이론이나 철학 쪽에 관심이 많으니 잘 맞을 것 같다고 하면서요.

그 전에는 요가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거예요? 낯설진 않았어요?

전혀요. 학부 전공이 조소였는데, 흙을 붙이고 떼어내는 과정이 마치 제 몸을 조각하는 일처럼 느껴졌어요. 요가 지도자가 되기 전에 했던 도시재생과 브랜딩 모두 자연과 철학을 다루는 일이기도 해서, 요가가 낯설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끊어줬다’고 표현하신 걸 보면 경제권은 지나 씨에게 있었나 봐요.

네, 지금도 경제의 중심은 회사를 다니는 짝꿍이 맡고 있어요. 저는 세이가 태어난 이후 본업을 내려놓고 육아에 전념했어요. 부암동에서 작은 브랜딩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일이 예전 같지 않았거든요. 마침 아이도 태어났으니 자연스럽게 일에서 한발 물러나게 되었죠. 한 가지에 몰입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라 육아가 잘 맞았어요. 관련 논문을 찾아 읽고, 유튜브와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며 아이를 돌보는 데 온 마음을 쏟았죠.

지나 씨 권유로 시작한 요가가 직업이 되었네요. 다시 일을 시작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지나가 믿어주고 응원해 줬기에 가능했죠. 짝꿍은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요가를 하면서 경제적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는데 돈 이야기는 일체 꺼내지 않아요. 대신, 우리가 가야 하는 길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믿어주죠.

SNS에 올린 골목길, 지하철 요가 사진이 인상적이에요. 익숙한 동네가 굉장히 이국적으로 느껴지던걸요. 일상적인 공간에서 요가를 할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어요?

도시는 살아 있는 존재예요.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애정이 쌓여 문화가 만들어지고, 기억으로 남죠. 저는 그런 공간의 에너지를 요가로 호흡해 보고 싶었어요. 나아가서는, 요가라는 문화가 일상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흐르듯 이어지길 바랐어요. 그래서 그 시작을 제가 좋아하고 자주 머무는 가까운 곳에서 해보고 싶었죠. 공공미술이나 설치미술 작업을 할 때도 외부 환경과의 관계를 늘 깊이 고민하곤 했어요. 요가도 비슷하다고 느껴요. 내면의 에너지와 외부의 흐름이 만나 교감하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져요.

실내가 아닌 곳에서 요가를 하려면 몸과 정신에 집중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어요.

아무래도 그렇죠. 매트 위가 아닌 곳에서는 그날의 환경에 따라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데 더 애를 써야 해요. 바람, 햇빛, 땅의 질감에 따라 평소 쓰던 근육과 호흡이 달라지기도 하거든요. 예를 들어, 바닥이 울퉁불퉁한 산에서 요가를 하는 경우 바닥과 닿는 피부 기반이 더 민감해지고 평소와 다른 미묘한 감각으로 뿌리내려요.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과정에서 근육의 활성화와 균형감이 달라지죠.

동네 골목길에서 수련하다 보면 알아보는 분들도 있겠어요. 사람들 시선도 수련의 일부가 되나요?

아직 알아보는 분들은 없고요, 앞으로도 없었으면 해요(웃음). 명상은 외부의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과정이에요. 처음엔 잘 들리지 않던 내면의 소리도 집중하고 몰입하다 보면 조금씩 선명해져요. 그렇게 몰입하다 보면, 외부에서 일어나는 소음조차 어느새 그저 스쳐가는 바람처럼 느껴진답니다.

지금 말한 것들을 ‘요가 산책’, ‘아사나 산책’이라 부르는 거죠?

네, 맞아요. 마음을 산책하는 것과 같죠. 저에게 산책은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행위이자 감각을 깨우는 움직임이에요. 동시에 운동이기도 하고, 때론 목적 없이 떠다니는 일이기도 하고, 마음 근육을 단련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언제부터 걷는 걸 좋아했어요?

어렸을 땐 산골 마을 비포장길을 매일 4km씩 걸었어요. 학교가 멀리 있었거든요. 본격적으로 의식하며 걷기 시작한 건 대학원에서 도시공간문화를 공부하면서부터예요. 전공 특성상 도시를 답사할 기회가 많았고, 오감을 열고 걸으며 도시를 읽는 경험을 쌓았죠. 골목 특유의 소리, 냄새,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면서요. 그렇게 걷는 경험과 훈련이 브랜딩 일을 거쳐 콘텐츠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틀로 이어졌어요. 결국, 제 일의 시작은 늘 ‘걷기’였던 셈이죠. 우리 가족 가훈도 그 영향인지 “바르게 걷자, 함께 걷자, 세상아 걷자”예요(웃음).

걷기가 일의 출발이라니 흥미로워요. 그렇다면 덕분 씨는 어떤 스타일의 산책가예요?

무방비 상태로 다니죠. 걷다 보면 생각과 느낌이 나도 모르게 훅 들어오거든요. 무언가를 느끼기 위해 일부러 안테나를 세우고 다니기보다는 마음을 열어 두고 걸어요. 감각을 열고 주변 환경을 탐구하려 노력해요. 이 노력이 제가 하는 요가의 한 콘텐츠가 되기도 하고요. 일종의 자연과 사회와의 관계성을 탐구하고 모색하는 행위이기도 해요.

걷다 보면 풀리는 매듭

"다투고 나면 일단 밖으로 나가 걸어요. 장소의 에너지가 마음을 변화시키거든요. 꼬인 매듭이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풀리기도 하잖아요."

오늘 덕분 씨가 살고 있는 서촌 이곳저곳을 함께 걸어보았는데요. 서촌은 어떤 이유로 선택하게 됐어요?

이유보다는 사연에 가까워요. 세이가 생기고 가족을 위한 집을 지어볼까 하는 생각에 성북동에 있는 한옥을 덜컥 매매하고, 출산 예정일을 준공일로 계획했죠. 그런데 시공 계약을 발주할 때쯤 건축비가 두 배 이상 오르는 바람에 집 짓기를 포기했어요. 성북동 집을 기다리는 동안 살았던 복층형 오피스텔은 아이와 같이 지내기 힘든 곳이었고요. 아이는 곧 태어나는데 갈 곳이 없는 상황이었고, 서촌 장모님 댁에 잠시 들어가 살게 된 게 시작이었죠. 그게 아니라도, 산과 강이나 천, 역사, 문화가 함께하는 곳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성북동을 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죠. 단지보다는 마을에 마음이 더 가는 편이에요.

아쉬움이 컸겠어요. 집을 짓지 않은 그곳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어요?

인근 주민분들의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덕분 씨의 하루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요.

요가와 육아로 가득하죠. 새벽 4시에 일어나 7시까지 세수, 양치질, 네티, 따뜻한 물 한 잔, 독서, 요가를 해요. 하루 중 새벽 4시부터 7시까지는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개인 시간이에요. 그러고나서 아침밥을 준비하고 오전 9시에 세이 등원을 해요. 일주일에 두 번 장모님께서 하원을 도와주시는 날을 제외하고는, 세이 등원과 하원은 제 담당이에요. 아무래도 매일 출퇴근하는 아내보다는 제가 시간을 융통성 있게 쓸 수 있으니까요.

바지런한 아침형 인간이네요. 참, 네티가 뭐예요?

정확히는 잘라 네티Jala Neti라고 하는데요, 요가에서 유래된 코 세척법이에요. 알라딘에 나오는 램프처럼 생긴 주전자 도구로 적정한 온도와 염도의 소금물을 코에 흘려 비강을 청소하죠. 잘라는 물, 네티는 코 세척을 의미해요. 코의 점액이나 이물질을 제거해 비염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요가는 코로 호흡하잖아요. 코 호흡이 불편하면 수련에 집중할 수 없어요. 그래서 매일 빠지지 않고 하려 해요.

세이 등원 뒤엔 주로 무얼 해요?

수성동 계곡과 인왕산 둘레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와 빨래나 청소를 하고 점심을 만들어 먹어요. 그러고는 종로 도서관이나 환기가 될 만한 새로운 공간으로 가 작업하죠. 감각 수행 클래스 계획, ‘덕분에신나요가’ 프로그램 구상, 아사나 산책을 기획해요. 요가 수업이 있는 날엔 산책은 못 하고 바로 수업에 가죠. 하원 후에는 저녁밥을 만들어 세이와 둘이 먹거나 짝꿍이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세 가족 모두 함께 먹어요. 그리고 밤 9시부터 침실로 모두 함께 들어가 잘 준비를 해요. 자기 전에는 항상 책을 읽는데, 요즘 세이는 아내가 읽어주는 걸 좋아해서 그사이 저는 먼저 잠들어요.

인왕산을 걷다가 어린이집에서 산책 나온 세이와 마주친 적은 없어요?

마주칠 뻔한 적은 있어요. 마주치면 아빠를 부르며 올까 봐 나무 뒤로 숨었죠. 단체 생활 중인데 방해되면 안 되니까요(웃음).

세이도 요가 자세를 제법 잘 따라 하던데요. 자연스럽게 따라하기 시작한 걸까요?

짝꿍 뱃속에서부터 함께 호흡하며 움직여서 그런지 돌쟁이 때부터 요가 책을 보기도 하고 저희를 보고 따라 하기도 했죠. 집에 요가 매트, 폼 롤러 같은 도구와 책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만지고 놀이를 하는 것 같아요. 짝꿍과 제가 요가를 하지 않았다면 집의 환경이 다른 것들로 채워져서 다른 것에 흥미가 생겼겠죠. 세이는 특히 자연과 동물 관련된 요가 자세를 좋아해요. 호랑이 자세, 나무 자세처럼요.

아까 잠깐 대화를 나눠봤는데, 세이가 이야기를 굉장히 잘 들어준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맞아요. 세이가 귀가 조금 밝은 편이에요. 지금보다 더 어릴 때부터 설명을 길게 해주는 편이었어요. 육아서를 읽다 보면 짧고 명료하게 이야기하라고 하는데, 세이가 긴 설명도 알아듣는 것 같아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려 해요. 세이는 본인이 납득되고 이해되면 잘 따르는 편이에요.

육아 관련 논문이나 책을 많이 찾아봤다고 했죠. 육아 공부를 하며 다듬어진 덕분 씨만의 육아관이 있는지 궁금해요.

칼, 불이 아닌 이상 위험한 것에 어느 정도 노출시키려 해요. 작은 아픔과 상처가 계속 반복되지 않는다는 경험을 어릴 때부터 쌓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다칠 때 세이에게 서두르며 달려가지 않아요. 천천히 다가가서 “세이가 왜 다쳤을까? 우리 앉아서 차분히 생각해 보자.”라고 말해줘요. 공공미술 작업할 때 놀이터도 기획했는데요, 독일의 놀이터를 예로 들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넘어지고 다치고 작은 위험을 경험해야 한다는 개념을 갖고 디자인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놀이터에는 ‘안전 놀이 수칙’이 자세히 적혀 있죠.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당하고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듣고 싶던 말, 받고 싶던 반응을 아이에게 해주게 될 때가 있더라고요. 덕분 씨는 어떤가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맞아요. 세이가 귀가 조금 밝은 편이에요. 지금보다 더 어릴 때부터 설명을 길게 해주는 편이었어요. 육아서를 읽다 보면 짧고 명료하게 이야기하라고 하는데, 세이가 긴 설명도 알아듣는 것 같아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려 해요. 세이는 본인이 납득되고 이해되면 잘 따르는 편이에요.

지나 씨와 다툼이 생길 땐 어떻게 푸는 편이에요?

일단 밖으로 나가 걸어요. 장소의 에너지가 마음을 변화시키거든요. 꼬인 매듭이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풀리기도 하잖아요. 산책하면서 싸운 원인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기도 하는 거죠. 정말 심하게 싸운 경우에는 차 타고 멀리 가든지 이색적인 공간에 가요.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가면 트러블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죠.

세이를 다정하게 돌보고, 클래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서는 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인상은 전혀 받지 못했어요.

감정 일기를 쓰면서 많이 나아졌어요. 무슨 일로 싸웠는지, 그때 느꼈던 감정은 어땠는지, 어떻게 화해했는지를 꼼꼼히 적죠. 요가 덕분에 마음도 많이 단련되었고요. 아침마다 부장가아사나 자세를 하며 짝꿍에게 상처 주지 않는 말을 하겠다고 다짐해요. 감정 표현 때문에 심하게 다툴 때는 짝꿍에게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해?”라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러면 지나가 알려준 말을 받아 적어 로봇처럼 외울 정도였죠(웃음). 지나는 저보다 백 배는 더 성숙하고 지혜로운 사람이에요. 저도 지나와의 트러블을 하나하나 해소하며 많이 성장했고, 그래서 더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었어요.

타인을 위해 변화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지나 씨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게 느껴져요.

제가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원래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안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비즈니스할 때도 그랬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짝꿍에게만큼은 자존심을 내려놓았어요.

때로는 육아가 정신 수련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요가로 단련된 마음 근육이 육아에 도움이 되나요?

그럼요. 일단, 신체적으로는 굽은 등과 거북 목, 골반 틀어짐 등 자세 교정에도 도움이 되고 마음을 비우면서 여유가 생겨 아이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죠. 그런데도 제가 속 좁은 말이나 행동을 하면 짝꿍은 “요가 하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라고 해요(웃음).

사소한 질문인데요. SNS에서 <개그콘서트>를 모른다는 글을 보았어요. 꽤 오래 방영된 TV 프로그램이잖아요. 평소 TV를 자주 보지 않는 편인가요?

네, 신혼 때부터 집에 TV가 없었어요. TV를 보면 계속 틀어놓고 보게 되고, 그러다 소파에 편하게 눕게 되잖아요. 누워서 보다 보면 입에 간식이 들어가고요. 이런 흐름을 싫어해요. 그래서 집에 TV도, 소파도 없어요. 대신 큰 식탁과 의자, 편안함을 달래 줄 록킹 암체어 정도가 있죠. 그래서 세이도 책, 장난감, 몸으로 노는 데 익숙해요. 금요일 저녁에는 ‘금요 시네마’라고 정해놓고 세 가족이 빔으로 애니메이션을 보기도 해요. 세이는 <벼랑 위의 포뇨>를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덕분 씨의 요즘 관심사는 뭐예요?

세이요. 세이가 좋아하는 음식, 성장 발달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 등 모든 것에 관심 있어요. 세이는 제게 작품과도 같아요. 신생아 때는 매일 변하는 미디어 아트였다가 요즘은 인터렉티브 아트예요. 서로 몸을 부딪히며 변화무쌍하게 놀죠. 요가가 정적이다 보니까 동적인 운동을 함께 해야 하나 고민해 본 적이 있는데요, 가만 생각해 보니 육아하면서 아이와 이미 채우고 있더라고요. 세이가 성장함에 따라 가족의 색, 온도, 무드가 살아서 변하는 듯해요.

아이들은 유기체 같죠.

맞아요. 사람을 관찰하고 공부하며 터득한 것을 아이에게 적용해 보는 과정이 흥미롭고 행복해요.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요.

그렇다면 풀리지 않는 고민도 있을까요?

성북동 집, 정확히 말하면 성북동 땅이 되겠네요. 대출금과 재산세를 감당하며 어렵게 지켜가고 있어요. 언젠가는 이곳에 건물을 짓고 실험적인 콘텐츠를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 이 땅을 적절한 값에 사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요가에서는 좌법이 중요하거든요. 좌골을 단단히 뿌리내리고 척추를 하나씩 쌓아 올리며 상체를 곧게 세우죠. 호흡에 따라 몸이 미묘하게 흔들리더라도, 좌골이 깊이 내려가 있으면 쉽게 흔들리지 않아요. 성북동 땅도 그런 자리였으면 해요. 우리가 지향하는 삶을 걸어가며, 그 안에서 돈을 벌고, 결국 이곳이 하나의 공간이자 장소로 자리 잡아 도시 공간 문화의 한 점으로 남기를 바라요.

앞으로 요가 지도자, 부모로서 어떤 삶을 그리나요?

세이와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살고 있어요. 작은 재단을 하나 만드는 게 소원이에요. 사람과 자연을 신나게 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과 이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실천하는 재단을 꿈꾸고 있죠. 가칭으로 ‘덕분에신나는세상 재단’이라 이름 지었어요. 세이와 다음 세대에게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남겨주고 싶어요.

(주)위아이너프 I 대표 김현지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2마길 14

개인정보보호책임자 김현지

사업자번호 439-86-03136

통신판매업신고 2024-서울서대문-0387

(주)위아이너프 I 대표 김현지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2마길 14

개인정보보호책임자 김현지 

사업자번호 439-86-03136

통신판매업신고 2024-서울서대문-0387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