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 <말괄량이 삐삐>를 본 적이 있어요. 엉뚱한 모험들로 가득한 삐삐의 하루만큼이나 눈이 갔던 건, 삐삐가 입은 옷이었어요. 귀여운 반바지에 알록달록한 반 스타킹, 큼지막한 니트 스웨터가 삐삐를 더욱 사랑스러워 보이게 했거든요. 아이들은 타고난 모험가인 것 같아요. 지치지 않는 생명력으로 온종일 재잘대고, 움직이며 세상을 발견하잖아요. 아이들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고유의 사랑스러움을 돋보이게 해 줄 옷을 찾던 중, 더 멜로우 가드너(The Mellow Gardner)를 만났어요.
일상의 행복은 편안함에서 시작돼요
아이 옷은 태그를 살펴보거나, 손으로 만져볼 뿐 엄마가 입어 보고 살 수는 없잖아요. 더 멜로우 가드너에는 키즈 라인과 어덜트 라인이 모두 있어서 엄마가 직접 옷을 느껴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소재가 좋은 옷은 입을 때부터 느낌이 오잖아요. ‘아, 이 옷은 자주, 오래 입겠다.’ 가벼우면서도 부드럽고, 몸의 움직임이 유연하게 따라와요. 평소 따갑다는 이유로 스웨터를 입지 않던 아이도 옷을 입어보고는 말했어요. “우와! 이건 부드러워요, 엄마!” 더 멜로우 가드너는 감각에 예민한 아이들의 몸에 옷이 닿는 느낌까지 고민해 소재를 고르는 거 같아요. 체형과 움직임에 구애받지 않는 여유로운 핏도 만족스러웠어요. 저는 바지의 핏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냥 편한 팬츠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여서 놀랐죠. 너무 크지 않은 아방한 핏이 아이를 더 사랑스럽게, 어른은 더 멋스럽게 만들어 주네요. 여러 옷을 골랐는데, 눈으로 볼 때보다 입었을 때 더 예뻐서 흡족했어요.
옷도, 마음도 편해서인지 아이는 어느새 깔깔거리며 뛰어놀아요. 그 모습에 엄마, 아빠도 웃죠. 일상의 행복은 편안함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수리수리 마수리, 엄마랑 똑같아져라, 얍!
장래 희망이 무려 공주(!)라 매일 드레스를 고집하는 아이를 설득할 때 통하는 마법의 한 마디가 있어요. “오늘 엄마랑 똑같은 옷 입자!” 이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여섯 살 아이에게는 이보다 더 설레는 일이 없나 봐요. 이 한마디면 바지도, 검은색도 기꺼이 ‘오케이’를 받을 수 있거든요. 사실, 같은 옷을 입고 싶어도 아이와 엄마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옷을 찾기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도 가끔 여행지에서나 시도하는 편이었는데, 더 멜로우 가드너의 옷들은 일상에서도 함께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이어서 더 좋았어요. 여기에 선명한 색감, 사랑스러운 자수, 프린트, 컬러 디테일들이 더해져 한 아이템만으로도 ‘꾸안꾸 커플룩’을 완성해 주더라고요.
때로는 아이와 같은 옷을 입고 하루를 보내 보세요. 어느새 아이처럼 움직이며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의 유년을 함께 살아 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