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토요일 아침, 아이와 티타임을 가지기로 했어요. 아이가 만든 티백과 70도의 물, 다식을 준비했죠. 훈육 말고는 이야기 약속을 해본 적 없어 이상하게 긴장이 되더라구요. 아이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엄마랑 차 마실래~”라며 방에서 나왔어요. 차를 마시며 지난 다도 클래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 차를 마시러 간다고 할 때 기분이 어땠어?
👧🏻 보리차는 맛없는데 엄마랑 가니 신났어.
🙎🏻♀️ 왜 보리차가 싫어?
👧🏻 이제 보리차 그렇게 안 싫어. 그땐 맛이 없었어!
🙎🏻♀️ 찻잎을 처음 보고 냄새도 맡아봤는데 어떤 느낌이었어?
👧🏻 냄새는 짱짱 좋았어. 검은색 옥수수 냄새가 났어~ 시원한 차는 맛있어.
🙎🏻♀️ 차가 우러나길 기다리는 거 힘들지 않았어?
👧🏻 맞아! 기다려야 해. 근데 내가 선생님 기다려주면 되지!
🙎🏻♀️ 차는 뭐로 만들어졌어?
👧🏻 꽃! 그리고 검은색은 나무로 만든 거야~ 말리고 볶으면 차가 돼.
🙎🏻♀️ 수업 중 제일 재미있었던 건 뭐야?
👧🏻 티백 만드는 게 제일 재미있었어~ 거기 꽃(차)도 들어가는데 노란색은 목에 좋고, 주황색은 눈에 좋대~ 나 목이 아픈데 마시면 좋겠다.
🙎🏻♀️ 엄마랑 나중에 또 차 마시면서 이야기할까?
👧🏻 좋아! 그때도 하얀색 떡이랑 같이 줘!
아이는 수업을 통해 차만 마신 것이 아니라 기다림과 배려의 마음도 배운 것 같아요. 아이가 자연스럽게 다도 문화에 대한 경계심을 줄여가는 모습에 가끔 차를 마시며 차분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