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The Animals Observatory

에디터  정다운

사진   박두산      

자료 제공  THE ANIMALS OBSERVATORY

INTERVIEW 

THE ANIMALS OBSERVATORY 


라이아 아길라 Laia Aguilar 

타오 T.A.O 디자이너 

어디에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얼마나 열정적인지, 얼마나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피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죠.

영감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거든요.
그건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가에 아울렌티Gae Aulent’ 작품집에서 찾을 수도 있고,
소나무로 둘러싸인 숲속의 석양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요.

브랜드 이름이 흥미로워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죠? 

THE ANIMALS OBSERVATORY(T.A.O, 타오)는 ‘동물 관찰’이라는 뜻이에요. 아이들이 마치 동물을 보듯이 어른을 바라보는 것이 아름답다고 느껴졌어요. 아이들은 언제나 어른을 보고 있어요. 어떤 것이 삶의 열쇠가 되는지, 어떤 행동이 옳은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에요. 아이들의 유년기는 어른의 세계를 조용히 관찰하며 형성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한 옷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첫째 아이 파블로를 임신했을 때, 시중에 나와 있는 아이 옷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가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전 브랜드였던 ‘보보쇼즈BOBOCHOSES’를 창업했어요. 전에는 제가 이런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엄마가 된다는 건 아주 신비로운 일인 것 같아요. 자신이 조금 더 완전한 인간이 되었다고 느껴요. 그로 인해 제 안에서 사랑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깊은 뿌리를 내렸고요, 그 뿌리로부터 이 일은 시작되었어요.

손으로 그린 듯한 독창적인 프린트가 매우 감각적이라고 느꼈어요. 직접 그림을 그리나요? 

네, ‘타오’ 옷의 모든 프린트는 제가 직접 그리고 있어요. 저는 옷 만드는 일을 하기 전에 일러스트레이터였고, 광고와 그래픽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어요. 그 회사에서 전 브랜드인 보보쇼즈가 시작되었고요.

보보쇼즈부터 지금의 타오에 이르기까지 트렌드를 읽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겠죠. 하지만 본능적인 감각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거죠.바르셀로나가 아닌 북쪽 시골 마을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거기에서 살게 되었나요?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함께 카탈루냐(바르셀로나가 속한 자치지방) 여기저기에서 살았어요. 그러다 열여섯 살에 바르셀로나에서 바다를 따라 좀 더 북쪽에 있는 프레미아 데 마르로이사를 왔고요. 거기서 남편을 만났네요. 지금 사는 곳 폰토스에서는 삼 년 전부터 살기 시작했어요. 프랑스 국경과 가까운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에요. 폰토스에서 살기로 한 건,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에요.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대도시 생활이 맞지 않았거든요. 숲이 그리웠고, 고요함이 필요했어요. 스트레스와 소음보다 고요와 평온을 선택한 거예요. 저는 여기가 정말 좋아요.

평소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궁금해요. 

매우 단순해요. 남편과 저는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을 깨우죠. 아이들을 학교 버스에 태워 보낸 다음 근처에 있는 작업실로 일을 하러 가요. 아이들 하교 후에는 가족들이 다 함께 시간을 보내요. 숲속을 걷고,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어요. 이 단순한 하루가 행복이고 기쁨이에요.

아무래도 시골에서 살다 보면 유행에서 조금 멀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일에 대한 영감을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어디에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얼마나 열정적인지, 또 얼마나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피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죠. 영감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거든요. 그건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가에 아울렌티’ 작품집에서 찾을 수도 있고, 소나무로 둘러싸인 숲속의 석양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요.

사실 일하는 엄마로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어떻게 그 균형을 유지하고 있나요? 

맞아요. 쉽지 않아요. 저의 경우에는 남편이 큰 도움이 되고 있고요, 또 시골에서 생활하는 덕이 크죠. 우리 가족이 시골에서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 많아요. 제가 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뛰어놀아요. 우리가 도시에 살고 있다면 불가능한 일이에요.

당신의 제품에 대해 남편이나 아이들의 의견을 구하는 편인가요? 

물론이에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꼭 의견을 물어요. 그리고 그 의견에 귀를 기울이죠.

자녀들이 당신이 만든 옷을 보통 입고 자랐겠네요. 아이들에게 타오의 옷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타오의 옷은 ‘엄마가 만들어준 옷’이에요.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보보쇼즈와 타오랑 함께 자랐고 제가 디자인한 옷을 입었어요. 아이들에게 제 옷은 일상인 거죠. 그 사실이 참 좋아요.

2017 S/S 컬렉션이 기대가 되는데요, 아이들이 이번 시즌 옷을 통해 어떤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이번 시즌 옷들은 티치아노Vecellio Tiziano, 틴토레토Jacopo Robusti, 베로네제Paolo Veronese와 같은 16세기 베네치아 화가들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특히 그 시대 이탈리아의 색감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 여행 갔던 곳에서 산 엽서나 여행지 이름이 쓰인 티셔츠 같은 것들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어요. 그런 사소한 것이 보물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죠. 그 여행지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들은 아닐 수도 있어요. 상상 속 가상의 장소일 수도 있고, 잠깐 스쳐간 곳일 수도 있어요. 자신만의 비밀 장소 같은 곳일 수도 있고요.

2017 S/S 중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어떤 것인가요? 

LʼAMOUR M.D라고 적힌 심플한 티셔츠예요. 남편의 아이디어였는데, 우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책 《연인》의 제목에서 따왔어요.

타오가 당신의 고객, 즉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 

차에 적셔 먹는 마들렌의 맛은 프로스트에게 갑자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어요. 그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수천 장을 쓰게 했죠. 영화 <라따뚜이>에도 비슷한 장치가 있어요. 영화가 끝날 때 즈음 어떤 한 사람이 라따뚜이를 먹으며 어린 시절을 떠올려요. 오늘의 아이들이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제 옷과 제 디자인을 보며 문득 그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당신의 삶과 타오의 모토를 알려주세요. 

“Be a good animal, True to your instincs.” 좋은 동물이 되자. 본능에 솔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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