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는 변화된 wee 매거진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오신 참여한 분들의 시도와 이야기들도 나누는 시간이었는데요, 참여한 아홉 분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30개월이 된 아이가 있는 이상지 님은 wee 매거진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편집장 님의 글을 여러 번 읽어보고 편집장 님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대요. 마치 책을 좋아하면 그 작가의 사인회나 강연을 통해 작가를 만나러 가듯 매우 설레었다고 수줍게 알려주셨죠. (편집장 님의 사인도 받아 가셨답니다!)
엄마가 되어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wee 매거진을 통해 다른 독자는 어떤 순간을 잡고 싶었을까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대요. 자연속에서 산책하고, 따뜻한 빛 아래에서 책을 읽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마음에 드는 문장과 글귀를 읽으며 나의 감정과 느낌을 기록하고 다시 읽어보는 시간 속에서 설렘을 느끼는 상지 님. 지금까지 일한 결과물이 정리된 파일을 가지고 오셨고, 이런 기록물들을 모아 아카이빙 하는 것을 목표로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우울하고 힘들고 괴로운 감정,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느끼는 감정을 기록해 글을 쓰고 한 데 모아 책을 엮어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소망도 이야기했죠.
정민희 님은 어라운드 매거진을 통해 wee매거진을 알게 되었는데, 아이와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아이가 서너 살쯤 되었을 때 구독해서 6살이 된 지금껏 wee매거진을 아껴주고 계신 분이었어요. 아이도 함께 wee매거진을 기다리며, 매거진을 받으면 함께 좋아하고 읽으며 추억을 쌓고 있다고요. 요즘 도서관에서 2-30권씩 책을 대출하면서 북 리스트를 만들어 요즘의 관심사와 취향을 모으며 얼마 전부터는 글쓰기 수업을 듣고 습작도 하고 하며, ‘하루 15분 글쓰기’라는 다짐을 실천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SNS를 검색하다가 wee매거진을 알게 된 유보람 님은 결혼과 동시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경력 단절의 시간을 겪으며 나를 잃어 가는 느낌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요. wee매거진 37호를 구독해서 읽으며 보람 님과 결이 비슷한 wee매거진을 통해 ‘용기내 시도해보자’, ‘나아가보자’, 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해요. 요즘은 나를 찾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친구분과 함께 뉴스레터 발행을 위해 글을 쓰고 첫 발송도 하셨대요. 동화를 쓰는 일을 하고 싶어 습작을 해오면서 공모전에도 도전하기 위해 연습 중이라고 하셨고요. 가장 좋아하는 물건으로 아이의 사진을 가져오신 보람 님은 나를 잃기 않기 위해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아이 엄마 로서의 삶에도 최선을 다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엄마의 삶 안에서 나를 놓지 않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보람 님의 발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해요.
여섯 살 딸의 엄마인 김윤희 님은 오랜 시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올해 1월부터 가정에 집중을 하면서 혼란한 시기를 지나는 중이라고 하셨어요. wee magazine talk를 통해 가정에서 나의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시는 발걸음이 너무 설레었대요. 일을 할 때 가장 좋고 설렌다는 윤희 님은 일을 해 온 9년의 세월이 담긴 기록물을 가지고 와서 참여하신 분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전시 보는 것과 나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물건을 찾아 소품샵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귀여운 취미를 가진 분이에요. 잠자고 있는 블로그와 SNS를 다시 시작해 소통하고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싶어 글을 써보고 언젠가 그 글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민희 님이었어요.
그림 그리는 엄마, 올해 초등학교를 들어간 8살 아이의 엄마인 홍수영 님은 ‘오케이티나’ 라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계세요. wee 매거진에 인터뷰이로 참여해 주셨던 만큼, wee 매거진과는 꾸준히 연결된 분이죠. 37호를 무척이나 기다리셨대요. 수영 님은 그림 도구들을 가져왔는데, 올해 그림을 그린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 무척 의미가 있는 시간은 보내고 있다며, 나의 그림, 작품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요. 전시나 협업 등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영 님 20주년의 결과물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훗날의 50주년을 상상하며 꿈을 이야기 하는 수영 님의 꾸준한 노력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강정아 님은 어라운드 매거진을 통해 wee 매거진을 알게 된 분인데요, 조카의 사진을 찍어주다가 아이들 스냅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사진 일을 하다 보니 결과물을 보고 만족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행복하다고요. 아이들 사진을 찍는 일을 하면서 부모님의 사진을 남기고 싶은 목표가 생겼고, 엄마를 위한 포토북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요즘 자주 엄마와 통화를 하며 엄마의 일상을 잘 들여다보고 흩어져 있는 일상을 엮어 나가는 일을 고민하는 중이래요.
강정아 님과 함께 스냅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희 님은 스스로를 ‘위노크’ 라고 하셨어요. 어떤 사람들이 wee 매거진을 만들고 어떤 분들이 wee 매거진을 읽는지 궁금했고, 요즘엔 사진 집을 어떻게 남기면 좋을까, 고민을 하며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중인데, wee 매거진을 참고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 해 주셨어요.
경이롭고 거대한 자연경관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이원신 님은 오랫 동안 치열한 스타트업 세계에서 일하다, 최근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해요. wee는 방학 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궁금했다는 질문을 주셨어요.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람, 새로운 무언가가 일어날 때, 그리고 그런 것들을 보고 느끼며 깊은 의미를 알게 될 때 설렘을 느낀다며, 자급자족하는 삶에 열망을 느끼고 있어서 시간이 될 때 마다 자급자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찾아보며 나에게 알맞은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지요.
이해인 님은 weedi 2기와 3기로 활동하신 분이라 어쩌면 여기 계신 분들 중에 wee를 가장 잘 알고 계신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wee를 좋아해서 weedi로 문을 두드리고, weedi를 하며 원하는 모습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해요. 요즘은 내가 만든 도구를 세상에 내보내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요. 타인의 평가를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는 해인 님. 잠깐, 해인 님이 만드는 물건은 바로 '핀토 포인트'라는 커트러리 인데, weedi를 하면서 커트러리를 만들어 전시를 열어 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대요. weedi모임에서 편집장 님이 꿈을 묻자, 숨겨둔 이야기했고 실제로 이루었답니다. 해인 님이야말로 wee 매거진의 가치인 시도, 발견, 연결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