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의 기운이 가득한 4월의 어느 날, 신촌문화관 wee사무실에서 wee매거진 토크를 진행했어요.
wee 매거진 편집팀은 다시 시작된 wee 37호의 여정을 독자분들과 함께하고 싶어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고민해 보다 37호 기획 회의 노트와 시안, 가제본, 더미 북을 함께 살펴보며 책 너머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어떤 분들이 wee매거진을 읽고 응원을 보내며 함께해주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독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거든요. wee사무실이 새로운 공간으로 옮긴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함께한 시간이었죠.
편집장님과 디자이너, 에디터들의 소개 시간과 채용의 과정에 대한 시도의 이야기, 개편된 37호의 변화를 함께 나누었어요. 특히 37호는 판형이나 책등 등의 디자인 측면에서의 변화도 있었지만 '어린이와 함께, 어떻게 살 것인가' 질문하는 매체로서의 정체성을 녹여내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wee를 읽는 이들은 나만의 삶을 찾아가는 독자들이겠구나, 생각해요. 그러자 무수히 많은 문이 그려졌어요. 삶이란 열리지 않은 수많은 문 앞에 서 있는 순간이 많잖아요. 저 문을 열고 나갈까, 아니야 지금도 편하고 좋은데, 이게 맞을까? 고민의 나날이죠. 하지만 내 앞에 놓인 문의 키는 오직 나만이 찾을 수 있고, 내가 열고 나가야만 하죠. 여러 시도를 상징하는 '문', 나만의 답을 써내려 가는 '빈 칸'이라는 컨셉을 시각화하여 매거진 내에 담고자 했어요. 목차를 사각 박스로 디자인한 것이 신선하다는 의견을 들었는데, 하나의 기사가 한 개의 문으로 보이길 바란 의도였어요. 문을 열면 누군가의 삶에 초대받아요. 여러 질문을 통해 그의 일상을 엿보다, 인터뷰 후반 그 물음이 나에게 향하는 거죠.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고, 나를 알아차리는 시간을 가지며, 하나의 문을 닫고 다음 문으로 향해요. 23개의 문을 여닫으며 내가 살고 싶은 삶과 시도하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끊임없이 답을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서, 구독자들의 이름도 새로이 지었어요. 매거진을 지속적으로 읽고 관찰하는 정기 구독자들은 wee에 똑똑 노크하고 있는 이들로 weeknock, 문의 열쇠를 찾기 위해 wee와 더 깊게 연결되어 시도하고 싶은 구독자들은 weekey로 부르기로 했어요. 어제보다 나은 삶을 향해 노크하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현지 편집장'의 말 중에서-